언젠가부터 우리들 사이에, 공주병, 왕자병이란 단어가 일상적인 용어가 돼버린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일등 신랑감이니 또 어떤 사람은 안 팔리는 꼴등 신랑감이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 마치 우리 사회에 어떤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요즘에 가장 인기 있다는 신귀족 벤처맨들은 과연 모두다가 일등 신랑감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회원상담을 하면서 가장 괴로울 때는 터무니없는 환상을 쫓아가는 경우이고, 가장 흐믓할 때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눈높이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자존심이 아닌,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눈높이 수학’ 이란 학습교재가 있듯이, 수학보다도 더 어려운 결혼의 문제도 ‘눈높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금부터, ‘눈높이 사랑’을 일궈가기 위해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할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주 공감이 가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녹음을 해 두었다가 읽고 또 읽었는데, ‘눈높이’에 대한 예로서는 이보다 더 적절한 예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아 소개하겠다.
똑같은 라면 한 그릇이라도 매일 불어터진 라면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은 ‘지겹다’ 고 하고,한달 내내 마른 식빵에 쥬스로 배를 채운 사람은 ‘반갑다’ 고 한다.
똑같은 영화 한편이라도 하루종일 일에 지쳐 피곤한 눈을 비비며 본 사람은 ‘재미없다’ 고 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팔짱을 끼고 본 사람은 ‘끝내준다’고 한다.
똑같은 만 원짜리 바지 한 장도 지갑에 천원짜리 몇 장과 동전 몇 개만 짤랑이는 사람은 ‘큰 맘 먹고’ 사고, 번쩍이는 골드카드에 수표가 몇 장씩 들어있는 사람은 ‘싼 맛에’ 샀다고 한다.
정말 세상엔 참 여러 가지 시선들이 있다. 똑같은 사건을 보는 눈도 제각각이다. 각자 보내는 그 시선이 엇갈릴 때, 불행은 시작된다.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이 ‘작은 설레임’ 이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모든 완전한 사랑의 시작은,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는 곳 바로 그곳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진짜 멋진 배우자를 원한다면, 일방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상대방이 바라보는 곳으로 눈을 맞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