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예의는 갖추되 평소의 스타일은 유지할 것

한 회원의 재미난 얘기가 생각난다. 첫만남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또 고르다가, 얼마 전 마련한 예쁜 하얀 색 투피스를 입고 나가기로 결정하고, 자리에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음식물이 조금씩 조금씩 튀어 마치 물방울 무늬가 있는 옷처럼 변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옷을 가리느라고 혼이 났다는 얘길 들었다. 당연히 옷에 신경을 쓰니 상대방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상대남자는, 여성이 계속해서 불편해 하자, 자신과의 만남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서둘러서 헤어졌다는 얘기까지 들려왔다.

평소에 나답지 않은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까지도 불편하게 만든다. 평소에 입지 않던 옷을 입으면 누구보다도 자기가 어색해져서 하루종일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세일 때 사놓고 한번도 입지 않은 정장이 아까워 한번 입고 나오면,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물어오는데, 정말 짜증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만다.

큰 맘먹고 용기를 내서 평소입지 않던 짧은 미니 스커트라도 입고 나오면, 걸을 때마다 치마를 끌어내리고, 앉을 때마다 치마에 신경이 쓰여서 결국엔 이런 소리를 듣게 된다.
“어디 불편하세요?”
평소 잘 하지 않던 화장을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진하게 하고 나오면, 보는 사람들마다 “오늘 슬픈 일 있어? 화장도 아닌, 웬 변장?” 그래서 결국은 기분을 확 잡치고 만다.

자신 있게 산다는 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평소 하던 대로 그렇게 자연스러운 거 말이다. 자신의 가장 편안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멋진 만남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숨만 제대로 쉬면, 뜯어져 나갈 듯이 꽉 조인 옷을 입고 나가서, 상대방게 무슨 말을 편안히 하고, 또 즐겁게 들을 수 있겠는가. 예의는 갖추되 평소의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난 차림은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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