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팅부터 그 관계가 심상치 않았던 두 회원. 보통 첫만남에서 3차 이상까지 가면 그 만남은 성혼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달밤에 산책까지 마친 둘은, 그래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던지, 먼저 집에 가란 얘기를 못 꺼내며 머뭇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첫만남이 그러했으니, 그 후로의 만남들이 어땠을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렇게 눈이 시릴 정도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주던 두 사람이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 정말 궁금했다. 도대체 그 여자분은 어떻게 프로포즈를 받았을까? 하지만 채 묻기도 전에 그녀의 자랑이 시작 되었다.
“언젠가 둘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최신 핸드폰 광고가 나오더라고요. 그 핸드폰이 어찌나 예뻐 보이든지,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저런 핸드폰 갖고 있으면 전화가 한 통 안 와도 행복하겠다구요. 진짜 그땐 장난으로 말했거든요. 그리고 며칠 후에 카페에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났는데, 호주머니에서 바로 그 핸드폰을 꺼내는 게 아니겠어요. 그 핸드폰을 받아 보니 핸드폰 메시지 창에 이렇게 적혀 있더라구요. Would You Marry Me? 진짜 귀엽지 않나요? 그리고 진심어린 목소리로 녹음해 놓았더라구요. 근데 어찌나 떨던지... 들으면서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
그녀는 그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동안 내내 그와 사랑을 속삭이는 느낌일 것이다.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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