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일을 하면서 저 또한 다양한 분들과 인연을 맺죠. 저에게는 모두다 소중한 인연이지만 그럼에도 유독 애착이 가는 인연이 있는데요. 정영희씨가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남성의 경제력이나 명예보다는 집안 분위기와 성품이 좋은 분이셨으면 좋겠어요.” 하시며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에 제가 다 반할 정도였으니까요.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갖춘 정영희씨와 잘 어울릴 만한 분을 찾기 위해 고심했으나 몇 번의 만남 후에도 이렇다 할 결과가 없어 매니저의 걱정이 시작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매너 좋으신 권영철씨와 면담을 하게 되었고, 한 번의 결혼생활에 말 못할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잘 부탁 드린다는 말씀을 남기셨죠. 한번의 상처가 있으셨지만, 성격과 매너가 너무 좋은 분이셨기에 정영희씨와 잘 맞을 것 같아 소개를 해 드렸고, 만남 후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며 교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어느날 정영희 씨가 결혼 날짜를 잡았다며 찾아오셨어요. 결혼 날짜를 급하게 잡는 바람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너무 정신 없고 바빴다며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 전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과 동시에 출산 경험도 없는 정영희씨가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개구쟁이 남매를 키우며 겪어야 할 마음고생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행복해하시는 정영희씨를 보며 저는 “많이 참으셔야 할거에요. 그리고 힘들면 저에게 꼭 찾아 오세요.”라는 너무나 흔한 이야기 밖에는 해 줄 수가 없었죠.
그렇게 웨딩마치를 올리신 두분, 결혼식 이후에 서운할 정도로 제게 연락이 없으시네요~ 너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시느라 제 생각할 겨를이 없으신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