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에 몰두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성만씨는 천성이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다른 일에는 마음같이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분이었다. 여자를 사귀는 일에도 그런 면이 있어서 맘에 맞는 분을 만나도 지역의 특성상 거리가 떨어져 있는 점도 있고, 본인의 이러한 성향상 진행이 되어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면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 분이었다.
성만씨도 본인의 성격을 잘 아는 지라 횟수가 몇 번 남지 않았을 때, 이제는 다른 조건을 다 무시하고라도 같은 지역에 있는 분이면 연결해달라고 하셨다.
마침 같은 지역에 사시는 여성이 있었는데, 이분은 그 이미지상 성만씨가 처음 말한 상대여성의 이미지와는 좀 달랐다.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신다고 했으나 유나씨는 좀 성숙해보이고 참한 이미지의 여성이었다.
그러나 성격의 한 부분,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는 점과 같은 지역이라는 것이 연결고리가 되서 두 분은 연결이 되었고, 두 분의 첫 반응은 각각 자신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같은 지역에 살고 있으니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데 동의를 하셨다고 했다.
유나씨는 당시에 직장을 다니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성만씨께서 퇴근 시간에 전화를 하면 언제나 바로 만남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만남을 이어갔다.
유나씨는 바쁘게 일하시는 성만씨를 항상 배려해 주었고, 그 배려심과 이해심과 기다림이 성만씨를 편하게 해주었다. 성만씨도 퇴근 시간이면 특별한 경우만 빼고는 어김없이 그녀를 만났다.
자연 자주 만남을 가지시니 정이 들었고, 서로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신 두 분의 결정은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졌다.
만남을 이룬 많은 커플이 깨어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정이 들기를 서로 두려워하고 정이 들기 전에 끝내버리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성만씨와 유나씨의 경우를 보면 서로가 정이 드실 수 있도록 무던하게 서로를 배려하셨다는 점…그러고 보면 이상형만이 자신의 배우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무던하게 서로를 기다려 주는 커플…그래서 정이 들면 누구나 영원한 커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