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이 사람’ 뿐

박우진/이미경 커플      [한상권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0-09-02 결혼일 : 2001-10-01

Q. 늦었지만 결혼 축하 드립니다. 저희 회원들에게 두 분 소개 먼저 해주세요.

[김미경] 안녕하세요. 저는 김미경이고요. 75년생이며, 부산에서 살았어요. 학교는 부경대학교 식품생명과학과를 졸업했고, 줄곧 학원 강사로 일하다 지금은 태교 중. 제 신랑의 이름은 윤우진. 71년생이고 부산 토박이지만 회사가 서울이라 저를 만날 때부터 줄곧 서울에 머물렀어요. 부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동대학원 석사 졸업하고 수원 삼성전자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저희는 2000년 9월 9일 추석 때 만나 그 다음 해인 2001년 10월 21일 부산 광안리 해변이 훤히 내다보이는 곳에서 웨딩마치를 올렸어요. 지금은 신랑 직장 따라 수원서 살고 있고, 전 지금 임신 6주째랍니다.



Q. 결혼한 지 1년이 되어 간다고 하셨는데 어떠세요. 자랑 좀 해주세요.

[김미경] 첨엔 제가 낯설은 수원에 정착한다고 꽤나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잘 보내고 있어요. 옆에서 위로해주고 껴안아주었던 울 신랑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결혼 1주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주위 분들이 ‘느끼부부’라고 손가락질 할 정도로 참기를 좔좔 흐르는 말과 행동(?), 그렇게 서로를 챙기며 사랑하고 있답니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바로 ‘당신’밖에 없다는 얘기를 서로에게 아주 많이 하면서요.

무엇보다 결혼한 후 신랑이 연구원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진급을 했고, 전 또 예쁜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고, SBS의 한 방송에 출연해서 상도 타고, 라디오방송에 우리 사랑 얘기가 소개도 되고… 이렇게 좋은 일만 생겼어요. 이게 다 결혼을 잘 한 덕분인 거 같은데, 너무 억지인가요?



Q. 두 분이 처음에 만나게 된 계기는 뭐였나요?

[김미경] 듀오에 가입한 후 자유롭게 자기를 소개 하고, 상대방에게 프로포즈도 할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올렸어요. 그걸 통해 몇 명에게 프로포즈가 왔는데 그 중에 한명이 바로 저의 신랑이랍니다. 그 당시 저나 남편은 만남에 조금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무척 가볍게 만남을 가졌어요. 영화나 한 편 보자는 그런…



Q. 그러다 결혼까지 한 거군요? 처음 만났을 때 두 분 인상은 각각 어땠어요?

[김미경] 약속시간보다 제가 30분이나 늦었는데 남편은 화난 표정이 아니었어요. 내 인상이 좋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헌데 전 그때 우리 신랑의 헤어스타일이 영 맘에 들지 않았어요. 지금도 가끔 그 얘기 하면서 웃는데, 지금은 울 신랑 헤어스타일 멋져요. 그리고 갈수록 더 잘 생겨 보이니 이걸 꽁깍지라고 해야 하나요?

[윤우진] 명랑하고 밝은 이미지였습니다. 몸매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왠지 모를 이끌림 같은 게 있었어요. 경상도 여자이고 장녀라서 애교와는 담 쌓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애교가 9단이라서 너무 맘에 들었죠.



Q. 본격적으로 사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김미경] 영화 보고 집에 가려는데 택시에 이 남자가 타는 거예요. 영화 볼 때도 계속 저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신랑의 호감정도를 단박에 알 수 있었죠. 그렇게 헤어졌는데 제 핸드폰 상태가 별로 안 좋았거든요. 남편이 저더라 2일 후에 핸드폰 사주겠다면서 나오라고 했어요. 남편이 저에게 무리수를 던진 거죠. 저도 그때 한참 핸드폰 사주는 남자가 있으면 결혼할 거라는 농담을 하고 다닐 때였는데 딱 맞아 떨어진 거예요. 아무튼 핸드폰 사서 커플제로 등록하고, 커플 안테나 사서 걸고. 그 다음에 해운대 바닷가 레스토랑엘 갔는데 남편이 자기 어머님 얘기를 했어요. 돌아가신 지 아직 1년이 안 되었다고. 그래서 제가 옆자리로 이동해 위로 해주고, 손잡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어요.



Q. 연애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일 소개해 주세요.

[김미경] 송정 바닷가에서 모래사장에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키스를 했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지나다녀서 둘 다 얼굴을 떼기 민망하다고 30분이 지나도록 그 자세 그대로 있었던 일. 두 번째는 신랑이 마련한 이벤트로 한강유람선을 탄 적이 있었는데, 사람이 무척 많았어요. 고생고생 해서 간신히 탔는데 그때 커플링을 주고 받았어요. 하이힐 신고 고생했어도 어쩜 그렇게 좋을 수가 있었는지. 세 번째는 제 생일 전에 콘도 잡아 친구들과 파티 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당일 날 케이크와 꽃다발 보내준 일.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동 받았어요.

이거 말고도 무지 많은 이벤트가 있었어요. 다 너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Q. 결혼하면서 약간의 아픔이 있었다고 하시던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김미경] 저희 집에서 반대를 좀 하셨어요. 저한테 항상 더 좋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 하셨죠. 인사 드리러 만난 날에도 신랑 마음을 찌르는 아픈 말씀도 하셨고요. 부모님 자리 뜨시고 우리 둘이 있는데 남편이 많이 울었어요. 어머님이 안 계신다는 이유가 컸는데 그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사안이니깐 더 가슴 아파했던 거 같아요. 그때 전 나 때문에 이 남자가 힘들구나, 그런 생각으로 헤어지자고도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처럼 저희 집에도 무척 잘 했고요.

그러니까 결국은 저희 엄마께서 점을 보러 가셨고, 어쩐 일인지 결혼을 승낙하셨어요. 어떤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남편이 보여준 정성과 인간성 그리고 능력 등을 오히려 더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아요. 그 뒤에 바로 상견례하고 혼수품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죠.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건 아마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지금은 울 엄마 울 신랑한테 넘 잘 하세요. 둘도 없는 사위라고 많이 위하세요. 그때 헤어지자고 했을 때 절 붙잡았던 신랑이 있었기에 행복하게 살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신랑한테 새삼 고맙게 느껴지네요.





Q. 결혼하니까 좋은 점이 뭐던가요?

[윤우진] 30년 가까이 부산에서 살다가 직장때문에 서울로 오게 됐는데, 무지 외로웠답니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더욱 힘들었지요. 그 외로움과 슬픔을 애교 많은 아내가 많이 채워줬어요. 전 개인적으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모든 걸 같이 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김미경] 버팀목이 생겼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에요.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해도 나를 믿어주고 내편이 돼주는 커다란 하늘이 생긴 걸 알았어요. 그 외에도 같이 장보러 가고, 같이 밥해 먹고, 같이 영화 보고, 저녁이 되도 같은 집으로 들어가고, 또 같이 잘 수 있고, 잠에서 깰 땐 신랑이 키스해서 깨워주고. 너무 좋아요. 결혼이라는 거.



Q. 결혼해서 서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뭐가 있나요?

[김미경] 결혼 전엔 그야말로 ‘오빠’였는데 결혼 후에는 ‘애기’가 되어 버린 점이에요. 하지만 절대 단점은 아니고요, 챙겨줄 수 있으니까 그 점이 얼마나 귀엽고 좋은지 몰라요.

[윤우진] 결혼 전 와이프는 애교 만점에(사실 경상도 여자들이 애교가 좀 없거든요^^) 밝고 명랑한 사람이었죠. 겁이 많아서 놀이 공원에 가도 관람차 밖에는 탈 줄 모르고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을 글썽이는 맑고 순수한 사람이었죠. 지금은 어느 정도 살림을 할 줄 아는 새내기 아내가 되었고, 졸린 눈 비벼가며 남편 아침식사를 챙겨주는 배려심도 갖게 되었네요.



Q. 서로 가장 사랑스러워 보일 때는 언제인가요?

[김미경] 임신 전엔 학원일 마치고 돌아오면 퉁퉁 부은 다리를 마사지 해줄 때랑 내가 해준 음식을 맛나게 먹을 때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를 한 채 저한테 애교부릴 때가 가장 사랑스러웠는데 임신하고 나니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모두다 이뻐요.^^ 애기아빠라는 생각에서 그런 건지 무얼 해도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윤우진] 귀 후벼줄 때랑 씻겨줄 때가 가장 사랑스럽죠. 가끔 머리 감겨주고 발 씻어주고 등 밀어주는데 그럴 땐 꼭 와이프가 엄마 같아요. 참 앞치마 하고 맛난 음식 준비할 때도 엄청 예뻐요. 넘 심했다면 죄송. 그래도 진짜 그런데…



Q. 신혼생활에 재밌었던 에피소드 몇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윤우진] 미경이 올라와서 외롭다고 펑펑 운 일, 신혼 초에 가스렌지 배달이 늦어서 일주일동안 밥 시켜 먹은 일, 유리상자 콘서트 보러 간 일, 부대찌개 엉망으로 만들어서 그대로 버린 일, 매운탕 비린내 사건, 가스렌지 후두 위에 부착된 소화기가 터져서 청소하다가 나 손 다친 일, 집들이 때마다 제가 손님을 2명씩 초대해서 와이프가 힘들었던 일, 회사 사람들이랑 2박3일 휘닉스파크로 단풍놀이 갔던 일 등등. 결혼해서 한 일이 너무 많네요.



Q. 앞으로 살면서 서로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이 자리를 빌어 약속을 한다면?

[김미경] 열심히 저축해서 신랑이 좋아하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현재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장비로 바꿔주고 싶어요.

[윤우진] 음... 저는 제 와이프가 세계 어느 곳이든지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할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Q. 태어날 아이에게도 미리 인사 전해 주세요.

[김미경] “아가야... 엄마랑 아빠는 널 무지 사랑한단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나고 자랄 네가 부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사회에 순응하며 사랑으로 주위의 모든걸 감싸 안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이쁘게 이쁘게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서 세상의 빛을 보기를 엄마와 아빤 늘 기도한단다.”

오늘 병원 갔다 왔는데 우리 애기 예정일이 내년 4월 11일로 정해졌어요. 이제 7주째인데 일주일사이에 많이 커 있었어요. 넘 기쁘답니다.



Q. 앞으로 계획과 한 10년 후쯤 두 분의 가정은 어떤 모습일 거 같나요?

[김미경] 10년 후면 큰애가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쯤 되겠네요. 그때면 저도 다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신랑도 책임연구원이나 수석연구원 쯤으로 승진해 있을 거고 아니면 다른 회사로 이적해 있을 수도 있죠. 또 그때쯤엔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을 거예요. 지금도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하는 울 신랑인데 석사에서 그친걸 늘 아쉬워 하거든요. 또 부산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살 수도 있고 ...

이렇게 겉 모습은 많이 달라져도 지금과 변함없는 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일 거라고 믿어요. 그렇게 되도록 서로 노력 해야죠. 어쨌든 지금보다 서로 발전된 모습으로 오손도손 살고 있을 거예요.



듀오 여러분들도 저희처럼 꼭 좋은 만남 갖기를 빌어요. 그리고 이런 자리를 빌어 한번 더 돌아보고 우리의 행복을 계획하게 된 점 또 고맙고요. 앞으로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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