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한적한 곳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고 한복 입은 남자만 한명이 앉아 있더란다. 그 남자가 앉은 탁자 위에는 화분이 여러 개가 놓여 있었는데... 정애씨, 자리에 앉으며 혼자 생각을 했답니다.
'요즈음은 꽃다발 대신 화분을 졸업 선물로 선사한다더니 개량 한복을 입고 해야 장사가 잘 되나보다'라고. 화분 장사 아니면 졸업식장에서 나온 사람이겠거니하고.
그렇게 몇 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한복을 입고 있던 그 남자가 벌떡 일어나 웃으면서 자기한테 다가왔다.
"혹시 정애씨세요?"
당황한 정애씨, 가슴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어안벙벙.
그런데 이번에는 이 개량한복의 남자가 화분을 두 손으로 끌어 안더니 "이 화분 중에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가지고 가셔서 키워 보세요." 하더란다.
원래 화분 키우는 것이 취미인 그 순간 당황한 마음은 사라지고 기분 좋은 예감을 했다.게다가 얼굴을 찬찬히 보니 자기하고 꼭 닮았더라는 것이다.
아하~~ 천상연분은 닮는다더니.. 내 얘기구나...
그렇게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나... 드디어 결혼!!!
두분 모두 재혼이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서 별 어려움 없이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 화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도 좋다고 하던가...
딸을 하나 데리고 있는 영수씨와 그리고 아들을 데리고 있는 정애씨. 특히 남자애를 데리고 있는 여성을 만나려고 하려는 남성은 흔치가 않은데 영수씨는 아들이 있으면 더욱 더 좋겠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탁트인 사람으로, "남의 나라에서는 다른 민족의 애들도 데려가 입양시켜 잘들 키우는데 정애씨 아들이야 나의 아들이나 마찬가지"라며 너무너무 이뻐한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