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우씨는 퉁퉁하고 체격이 좋으신, 누가봐도 편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셨고, 반면 이윤아씨는 작은 체구에 여린 몸매를 지닌 코스모스같은 분이셨다.
그런 두 분을 결혼이란 인연으로 연결한 것은 다름아닌 과자 '빼빼로'였다.
제과업계에 근무하시며 영업관리를 맡고 있던 성진우씨는 조카들이 많이 있었다.
유달리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진우씨는 조카들 또한 많이 귀여워했다.
그런 까닭으로 퇴근시마다 조카들이 제일 좋아하는 빼빼로를 들고 퇴근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그것은 습관이 되어버렸다.
윤아씨와 운명적인 만남이 있던 날도 역시 조카들에게 줄 빼빼로를 사들고 만남 장소로 향했다.
당시 윤아씨는 제과업계에 근무하는 성진우씨의 프로필을 그다지 맘에 들어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만남을 갖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아쉬운대로 우선 만나나 보겠다고 했던 조금은 아슬아슬한 만남이었다.
이윽고... 두 분의 만남!
훼밀리 레스토랑에서의 만남이어서 그런지 가족 단위 모임이 많았고 꼬마친구들 역시 무지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되었다.
옆 좌석 꼬마가 유독 장난끼가 많다하며 신경에 쓰였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터트린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것이었다. 무엇이 그렇게도 서러웠던지......
결국... 식구들의 달램에도 눈물을 그치지 않자, 만남을 갖고 있던 성진우씨에게 떠오른 무기! 바로 조카들을 위해 가져 온 '빼빼로'였다.
얼른 가방에서 꺼내 아이에게 건네자, 처음에는 눈치를 보는듯 하더니, 진우씨가 손에 직접 쥐어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물을 그쳐 버린 아이의 얼굴엔 살며시 미소까지 돌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던 윤아씨는...
조건을 보기보다는 진우씨의 자상한 마음을 보기로 마음먹었고
결국 조카를 좋아하는 진우씨의 준비성(?)있는 모습과 우는 아이를 능숙하는 다루는 모습은 윤아씨의 가슴에 따스한 정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은 비록 조카들에게 주어야 할 '빼빼로'가 이윤아씨의 몫이 되었고, 덕분에 코스모스 같던 이윤아씨의 갸냘픈 몸매를 잔뜩 부풀려 놓았지만, 행복에 겨워 하루하루를 너무나 재미있게 사신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지금, 관리자로서의 가슴엔 빼빼로의 진한 사랑이 전해 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