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

이윤선/최명 커플      [고인숙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0-11-12 결혼일 : 2001-04-08

빼빼로 데이의 마술이었을까? 핸드폰이 울렸어요.

"방송국이죠? 저 ○○씨 좀 바꿔 주실래요?"

오잉~~ 웬 방송국? 난 지금 방콕(집)인데... 아니라고 말하고 나서 정황을 살펴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다음 날 듀오의 소개로 미팅을 하게 될 윤선씨였어요. 휴대폰의 버튼을 잘못 눌러 제가 연결이 되었다고 해요. 정중하게 사과하는 윤선씨~~ 야릇한 기분을 느꼈죠.

이렇게 첨으로 목소리를 들었고, 다음 날 미팅을 하게 되었어요.

대구 총각과 구미 처녀의 첫 만남은 레스토랑도 아닌 커피숍도 아닌 대구역 대합실에서였어요. 그때 당시 대구 지리에 약한 나를 위한 윤선씨의 자상한 배려였지요.

식사를 하면서,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느낀 건 서로가 공통점이 많고, 불안할 정도로 잘 통한다는 것이었어요. 기분 좋은 만남과 아쉬움(어떤 느낌인지 알죠?^^*)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기분 좋게 울리는 휴대폰.

"잘 도착했어요?"

"어머, 아직 도착 안 했는데. 집에 가면 전화 할게요~"

이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전화통화는 보통 한 두 시간이 기본. 거리가 좀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빠른 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지요. 그러다 급기야 윤선씨에게 퇴근하면 바로 구미로 달려 오는 정말 좋은 버릇이 생겼지 뭐예요.^^ 전화를 하는 시간보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요.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우린 서로에게 깊은 마음을 주고 있었고

"아~ 이 사람이라면 결혼하고 싶어"라는 욕심도 차츰차츰 자리를 잡게 되었지요.

그 마음이 서로 통했는지 윤선씨가 꽃바구니를 앞세워 프로포즈를 하더군요. 그리 근사한 말은 아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행복한 프로포즈였어요. 어찌나 행복하던지.

만남에서 프로프즈까지 두 달도 채 안 걸린 시간이었지만, 시간과 날짜가 그리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해요. 중요한 것은 얼만큼 서로를 진실하게 대하느냐는 것이니까요.

2000년,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을 혼자가 아닌 둘이서 따뜻하게 보냈고 2001년, 밝아오는 새해를 같이 맞이하고 희망을 같이 설계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어요.

이젠 서로에게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죠.



연애기간은 짧았지만,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면서 그 감정이 지속되는 우리들을 보면서 ‘인연’이란 말이 떠올라요. 그 인연이 결실을 맺어 한 달만 있으면 우리의 아가도 태어난답니다. 이제 곧 아기와의 전쟁(?)이 시작되겠지만 지금 아무에게나 묻고 싶어요.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라고...





우리가 서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결혼 상대자를 찾기 위한 능동적인 자세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거 같아요. 주위의 아는 사람을 통해서 만나는 소극적인 자세보단 어느 정도 자기가 원하는 결혼상대를 설정해 놓고 보다 넓은 장소에서 그에 맞는 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사랑한다면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찾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들도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운명의 사람을 찾아보세요. 꼭 듀오라는 매개체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말하세요.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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