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다

김덕진/배은영 커플      [김연자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22-01-09 결혼일 : 2023-04-08

쑥스러워서였을까요?
김덕진 회원님은 듀오 가입을 효도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31살의 그는 결혼이 급한 나이도 아니고 평소 소개팅도 많이 들어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면서까지 누군가를 만나는 게 그다지 탐탁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쌍둥이 형이 결혼 날짜를 잡자 어머니가 조급해 했고, 그 성화에 못 이겨 효도하는 마음으로 “그래, 어머니가 그렇게 원하는 거라면” 하는 마음으로 가입했다고 합니다. 급하지 않은 만큼 프로필을 소개할 때 지켜야 하는 조건들도 까다로웠습니다.

우선 반드시 기독교인이어야 하고, 거주 지역은 자신이 충남 당진에서 근무하므로 천안, 아산, 서산, 화성, 기흥, 청주, 충주 등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은 자신이 한전 자회사에 다니는 만큼 여성도 안정직이어야 하며, 키 역시 희망 범위를 지정해 줬어요. 그리고, 이 조건들을 벗어난 소개는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회원님들은 보통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결혼정보회사 매칭매니저들은 모두 알 겁니다. 지역과 종교를 맞추는 일이 얼마나 좁은 바늘구멍인지를 말이죠. 저는 속이 탔습니다. 머리도 지끈거렸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분명 ‘그 한 명은 있을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듀오 매칭 시스템(DMS)’을 검색하고 또 검색하며 샅샅이 훑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찾은 한 회원님과 첫 소개를 진행하였습니다. 희망 조건을 맞춰 소개하고 만남을 진행하였으나, 허탈하게도 두 사람은 서로 인연이 아니라는 후기만 남겼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덕진 회원님이 호감을 표한 것과 달리 여성 쪽에서 인연이 아니라며 만남을 더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섯 번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동안 희망 지역을 벗어나도, 교회에 같이 나가겠다는 무교 여성도 모두 단번에 거절하며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았어요. 그뿐 아니라, 사진 속 여성의 표정이 어둡다거나 특정 직업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며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거절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그러다 지쳤는지 어느 날은 더 이상 듀오에서 사람을 찾지 못할 것 같다며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자신이 찾는 사람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약간의 원망과 함께. 그러면 저는 덕진 님에게 "매니저인 내가 더 노력할 테니 회원님도 같이 힘을 내자"고 다독이고 설득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2022년을 맞았고, 새해의 부푼 기대감에 호응하듯 1월 5일 드디어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독교인에 거주지는 화성, 안정적인 회사원, 그리고 원하는 키와 부드러운 인상까지 덕진 님의 희망 조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여성이었습니다. 더욱이 여성 회원님도 기독교인 배우자를 원했으며, 가정의 소중함 또한 잘 아는 차분하고 단아한 여성이었습니다. 덕진 님에게 은영 님을 소개하니, 운명을 한 눈에 알아보듯 당장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드디어 1월 9일, 두 사람의 데이트가 이루어졌습니다. 첫 만남에서 은영 님에게 반한 덕진 님은 자신의 필살기인 유머 감각과 적극성을 발휘하며 한순간도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은영 님 어머니로부터 들어 보니, 덕진 님이 딸에게 지극정성이었고 놓칠까 싶어 틈을 주지 않고 연락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쑥쑥 자라나 만난 지 한 달도 안돼 교제를 시작했고, 드디어 양가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은 4월 8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매니저님, 그간 제가 너무 까다롭게 굴어 죄송합니다.”
덕진 님은 지난 시간을 갈무리하며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아닙니다, 회원님. 오히려 이렇게 좋은 짝을 찾아 두 사람을 맺어 줄 수 있어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큰 선물을 하고 싶다고도 했지요. 충분합니다, 회원님. 결혼으로 저는 이미 가장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오직,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고 기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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