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규나 회원님은 가입 때 다소 예민하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해요. 그래서 첫 통화 때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살펴보고, 이후에도 한 시간씩 의논하고 상담하면서 매칭을 진행한 분입니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눈높이에 맞는 사람도 꼭 만나고 싶은 81년생 여성을 만족시킬 대상자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규나 님도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가 아니다 보니 상호 매칭이 잘 안되고 있었어요.
어렵게 진행하던 중에 한 남성 회원님을 만나며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듀오에서 첫사랑을 하게 된 것이죠. 규나 님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우면서도 너무 좋아 정말 최선을 다해 만남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서툴렀던 걸까요? 그 회원과 1년 가까이 연애를 하면서 평생 경험하지 못한 힘든 일들을 겪었다고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한 죄로 남성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잃고 심적으로 끌려 다니며 마음 고생을 했던 겁니다.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움과 매니저로서 책임감에 저도 여간 마음이 쓰인 것이 아니었죠. 규나 님의 마음을 다독이고 추슬러 가며 진행하다 보니 눈물의 통화가 매일 몇 시간씩 이어지는 건 예사였습니다.
그 남성을 잊도록 다른 회원들과의 만남을 계속 유도했고, 규나 님은 자신을 좋아하고 만남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결혼에 관한 현실적인 생각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후 마지막 매칭으로 김성진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 강렬한 끌림이 있지는 않았어요. 성진 님이 보자고 하면 보는 정도의 소극적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경제력이 없고 부모님을 너무 챙기는 분이라 부담스러웠고, 서로 경제적 기반이 비슷하다 보니 늦은 출발을 상쇄할 만한 여건이 아닌 점도 고민스러웠던 것이죠. 친구들과 계속 비교하게 되고, 만나도 행복하지 않다며 힘들어 했습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진행이 될 때까지도 규나 님은 갈피를 못 잡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성진 님도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고 규나 님에게 직진하고 있었습니다. 망설이는 그녀에게 요란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마음을 어필하면서 다가갔습니다. 규나 님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현실적인 부분에 갇혀 계속 갈등했어요.
“제가 이 나이에 전세로 출발하는 게 맞나요? 친구들은 이미 저 멀리 앞서 있는데, 저는 되레 뒷걸음 치는 것 같아요.”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이 상황 속에서 어떠한 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날짜를 받아 두고도 재 가입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물어볼 정도였죠. 끝나지 않을 듯 이어지는 불만과 힘든 상황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였습니다.
“남성분이 한눈 판 적이 있나요? 단 한 번이라도 둘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요?”
단호하게 말씀드리며, 규나 님이 현실을 직시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들여다보길 바랐습니다.
“맞아요, 그 사람은 늘 한결같아요.”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현실 조건에만 매몰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잘 맞는지 또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짧고 단호한 매니저의 물음에 지난 시간 끝없이 이어지던 고민이 한순간 사그라졌다고 해요.
이후 더는 갈등하지 않고, 더는 고민을 토로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만 생각하고 진행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매니저는 이럴 때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사람들마다 결혼 사정이 다 다르고 힘든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옵니다. 결혼을 앞둔 분들, 또 결혼을 의심하는 분들과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