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서울권 대학을 졸업한 미모의 직장인, 남성은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를 졸업한 변호사였습니다.
2017년, 29살의 나이에 아홉수를 넘기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문을 두드린 그녀였습니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외모의 그녀가 배우자에 있어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모! 아무리 좋은 스펙의 소유자여도, 외모가 본인 스타일이 아니면 매력이 없다고 느끼셨습니다. 외모에 대한 조건이 까다로우셨기 때문에, 만남이 좀처럼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하셨죠. 한 해가 거의 지나며 여성 분은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결혼정보회사에서 더 이상의 인연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에 빠지기 시작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2017년, 남성 분도 불혹의 나이에 모친의 성화에 못 이겨 배우자를 찾기 위해 듀오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잘 나가는 변호사로서, 충분히 매력적이고 자신감 충만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수가 적고 조용하신 편이라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매니저가 먼저 연락하기 전까지는 전화 한 통 주시지 않는, 좋고 싫음을 표현하지 않는 살짝 답답한 성격이었다고 할까요? 어떤 여성을 만나도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죄송해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한 해가 마무리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성 분과 남성 분이 왠지 잘 맞을 것 같다는 매니저의 촉이 발동 돼 서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여성 분은 믿고 만나보란 매니저의 말에 미련도 없이 거절의 카드를 던지며 보류 신청을 했습니다. 남성의 키가 작고, 본인과 나이 차가 많이 난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얼마나 지나서였을까요. 한동안 해외에 나갔다 온 남성 분의 모친께서 부랴부랴 연락을 주셨습니다. 전화로 한 시간 넘게 그의 결혼을 신신당부하시며 한마디 던지셨죠. 당차고 씩씩한 여성이 아드님을 확 휘어 잡아줘야지만 결혼이든 뭐든 될 것 같다고요.
그 순간, 다시 우리 여성 분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당시 조금은 자포자기 상태로 슬럼프에 빠져계셨던 여성 분은 “잘 될진 모르겠지만 매니저님 믿고 만나 볼게요.”라며 남성 분과의 만남을 승낙하셨습니다.
만남이 있었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일찍 매니저에게 첫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매니저님~! 저는 만남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남성 분 마음은 어떤지 알아봐 주세요! 키도 작고 말수도 적어서 답답했는데, 제 말에 환하게 웃으며 바라봐주는 그 분의 까맣고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한없이 맑고 선해 보였어요. 계속 그 분 생각이 났어요!”
더 긴 말이 필요할까요? 그렇게 2018년, 그녀와 그는 행복한 미래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