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이진수/김승희 커플      [심미숙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17-03-18 결혼일 : 2017-10-14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에게 있어 '특별 회원'이었다. 남성 회원님은 매니저 교체가 2번 이뤄진 분이셨다. 그리고 나는 바로 세 번째 매니저였다. 회원님은 첫 인사 때부터 볼멘 가득한 목소리로 전에 잘 성사되지 않았던 만남들을 장황하게 얘기했다.

이 남성 회원님은 대기업 기술개발팀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샤프한 느낌의 조금은 예민한(?) 재혼 남성이었다. 매번 프로필 소개를 할 때마다 부정적인 어투와 태도로 일관하셨고, 계약된 만남 횟수에 대해서도 매번 확인을 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하셨다. 때문에 매니저로서 새로운 프로필을 소개할 때마다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회원님과 통화를 마치게 되면 마치 중대한 브리핑을 마치고 난 후처럼 기운이 쭉 빠지곤 했다.

희망 조건 또한 까다로웠지만, 회원님과 알게 된 지 6개월 정도 지나자 그 동안 문답했던 데이터가 쌓여가며 서로의 신뢰 또한 쌓여갔다. 나중엔 본인의 솔직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또한 상대방에게 받는 피드백을 확인하며 좋은 결과를 낳고자 회원님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셨던 것 같다.

노력의 결과였을까? 7급 공무원이던 4살 연하의 한 여성 회원님과 만남이 이뤄졌다.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생각보다 더 괜찮은 여성을 만난 것 같다며, 다른 소개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단호히 말 할 정도였다.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했다. 이전의 까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차분한 어투로 교제 상황을 간간히 전해오셨다. 나는 왠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정말 서로 인연이었는지 지난 만남과는 다르게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셨다.

조심스러웠던 교제 끝에 드디어 결혼날짜를 잡았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 처음으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시며 고마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던 회원님. 그때 도대체 내 가슴은 왜 그렇게 쿵쾅거렸을까? 많은 성혼 소식을 접했었지만, 그때만큼은 좀 특별한 감정에 휩싸였던 것 같다. 진심으로 기뻤고, 행복하시길 빌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 인연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는 회원들과 얘기를 나눌 때면 가끔 이 회원님 생각이 난다. 그 때마다 '조금만 더'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회원님들의 뾰족하던 마음이 약간이라도 부드러워지면, 그 때부턴 긍정적인 마음으로 만남을 가지려 노력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의 '특별 회원'들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나 나는 조금만 더 참으려 한다. 그들이 '사랑의 힘'을 통해 순둥이(?)로 변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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