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생 초혼, 대기업 재직하며 억대 연봉의 능력자였던 남성 회원님은 결혼하기 위해 듀오에서 몇 년간 활동하며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외치셨습니다.
새해가 되면, ‘올해 운수엔 인연이 보인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재가입을 해야 되겠다면서 연락을 해오셨지만, 막바지엔 “아무래도 내 팔자에 결혼 운이 없는 것 같다”며 자조 섞인 말을 마무리 인사처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권 대학 졸업 후 번듯한 대기업에 근무하고 체격도 좋으셨던 회원님은 사고방식이 반듯하고 그 나이에 드물게 순수한 성향을 지녔던 분이셨습니다. 듀오에서 활동하는 동안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은 오래 전 결혼했지만 아직 아기가 없었습니다. “우리 집안에 아직 아기가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며 멀리 지방에서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자신이 불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 차례 재가입을 고민하셨습니다.
만나고자 하는 이상형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신장 165 이상에 나이 차가 5살 이상 나는 여성 분을 바라셨죠. 출산 없는 돌싱 여성 분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학벌이나 외모에 대한 요구사항도 없으셨죠.
만나고자 하는 범위 내 여성회원님들을 소개하기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로 엇갈리는 피드백을 주시는 경우가 많아 인연을 찾지 못하고 세월을 마냥 보낼 수밖에 없었죠. 정말 인연은 따로 있는 건지, 한숨 짓는 힘없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함께 속상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어느 날, 회원님께선 급작스럽게 듀오를 찾아주셨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체중 조절을 한 우리 회원님. 못 알아 볼 정도로 쫙 뻗은 몸매로 매니저 앞에 나타나셨죠.
"아니, 어떻게 된 일이세요? 어디 편찮으신 건 아니죠...?"
이유를 들어본 즉, 얼마 전 여느 때와 같이 잠 못 이루던 밤에 갑자기, 불현듯 '내가 이러다가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아무도 모른 채 그냥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왕 혼자 살 팔자라면 건강이라도 챙겨서 잘 먹고 잘 살자 싶어서 죽어라 운동을 하며 식단 조절을 해 탄탄한 몸매를 갖출 수 있게 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매니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나요.
그런 깜짝 사건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진 미팅에서 우리 회원님은 거의 본인이 희망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여성스럽고 수수한 외모의 여성 분을 만나셨습니다. 몇 번의 애프터 만남이 이어지고, 교제 분위기는 무르익어갔습니다. 교제 중에 여성 집안사정이 너무 힘든 것을 알고는 고민된다고 의논을 해 오셨을 땐 “본인이 능력 있는데 뭐가 문제냐. 조금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둘만 좋다면 모두 극복할 수 있다. 미리 걱정하니 큰 문제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 부딪히면 별일 아니고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다독이며 교제를 잘 이어갈 수 있게 도와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년 가까운 교제 끝에 결국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너무나 긴 시간을 기다리다 만난 그 짝이 정말 내 사람인가 싶다며 몇 번이나 얘기하고 좋아하던 우리 남성 회원님의 기쁨이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장거리 마라톤에서 겨우겨우 힘을 내서 골인 한 기분이랄까요?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무색할 만큼 감격스런 골인이었습니다.
두 분이 결혼하신 후 한동안은 잘 살고 계신지 안부가 궁금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 이려니 생각하며 꾹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결혼 1주년이 되었다고 회원님께서 안부 전화를 주셨습니다. 매니저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든다고 하시면서요. 어찌나 고맙고 반갑던지... 아내가 처음 연애할 때나, 결혼 초보다 더 예뻐 보인다면서, 요즘은 아기를 갖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호탕하게 큰 웃음을 짓던 우리 회원님이셨습니다.
하루 종일 수많은 통화를 거치며 지쳐갈 즈음이었는데, 큰 위로를 받고 다시금 마음 속이 좋은 영양제로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내가 이 일을 오래 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정말 그 분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결혼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던 남성 회원님께 위로와 큰 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빨리 예쁜 아기가 생겨서 더욱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