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찬기가 아직 남아있는 이른 봄, 당직이었던 매니저는 토요일 오후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날 만남이 예정되어 있으셨던 여성 회원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급한 사정이 생겨 고향에 내려가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만남 시간이 1시간도 남지 않았을 때라 상대 회원님께 어떻게 양해를 구해야 할 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하나, 통화는 가능할까 등등 온갖 걱정을 하며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남성 회원님은 사정을 듣고 난 후 싫은 내색은 하나 없이 "그럴 수도 있지요. 괜찮습니다. 유턴하면 됩니다."라고 쿨하게 말씀 주셨습니다.
그 자상한 모습에 매니저인 저조차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여성 회원님은 확고한 이상형이 있었지만 제가 남성 회원님을 강력 추천하며 만남을 제안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뒤, 두 분은 다시 약속을 잡고 만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좋은 인품을 가진 분들이셨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두 분 사이엔 사랑이란 감정이 꽃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몇 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두 분은 위기마저 함께 잘 헤쳐가셨어요. 매니저에게 간혹 고민 상담을 하실 때면 전 항상 "회원님, 세상에 그런 분 없어요~"라며 조언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남성 회원님은 운전 중에 무심코 한 말이겠지만, 그 말에서 평소의 성격을 느끼며 저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두 분이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그 날의 확신으로 인한 저의 진심 어린 조언 때문이 아닐까요? 부디 두 분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