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외모에 직업은 치과의사인 전문직 여성 회원님.
매니저가 교체되면서 새롭게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금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희망 조건으로 외모나 직업, 경제적 능력처럼 외적인 기준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회원님은 조금 다른 기준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독서가 취미인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죠. 어떻게보면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었기에 매칭이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은 조건의 남성분을 소개해드려도 프로필을 살펴보신 후 몇번이나 거절하셨습니다. 취미나 소개글을 읽어보니 자신의 성향과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셨죠. 커플매니저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회원님들의 이상형을 파악하는 게 어렵지 않은 경지에 이르렀지만, 그때부터 '스스로 작성한 본인 소개글이 있는 분', '독서를 좋아하고 문화예술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이라는 회원님의 희망사항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만 흐르던 어느 날,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우리 회원님과 잘 맞겠다 확신이 드는 남성 회원님을 한 분 발견했습니다. 남성 회원님은 외모보다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원하고 계셨는데, 두 분이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만남 이후 두 분은 이구동성으로 느낌이 잘 통한다고 전해오셨습니다. 요즘 젊은 커플들처럼 알콩달콩, 달달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담담하게 서로를 잘 챙기는 모습에 "아, 두 분이 결혼을 하시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시던 두 분은 이내 저에게 결혼 소식을 들려주셨습니다.
전문직 여성과 일반직 남성이 결혼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외모'나 '경제력 부분'에서 남성이 특출난 조건을 가졌을거라 짐작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커플을 통해서 결혼이 재고 따지는 조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외적인 기준보다 서로의 공감대에 맞는 인연을 찾으려고 노력한 끝에, 두 분은 누구보다도 잘 맞는 한 쌍이 되었답니다~ 이 두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