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일 산행을 해야 일주일을 버틸 수 있고.. 한 달에 한번은 탄천에 나가 자전거를 타고 두어시간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활동적인 나다 그러던 내가 섬세하게 예민할 것 같은 피아노 전공자를 좋아하게 되리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참가하고 사내 등산모임 총무 역활도 하고, 적지 않은 업무에 다양한 취미활동에 관한 여러 일들로 늘 분주한 행복감을 맛보며 살고 있었다. 그렇게 취미생활을 찾아 시간을 바쁘게 쪼개었던 이유는 결혼에 실패한 아픈 상처 때문이지. 마음의 상처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피난처를 찾아나선 곳이 바로 자전거, 산이었다.
어느 날
누이가 듀오에 가입했다며..더 나이 들기 전에 재혼해야 한다며 듀오와 알아서 하란다.
처음에는 매니저님이 전화를 하셔도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결혼에 대한 두려움, 상한 자존심, .지금의 생활에 대한 즐거움의 안주 삶의 바쁨 등등
"음악.. 피아노를 전공하신 분인데.. 성품이 참 부드러운 회원이세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악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셔도 됩니다.. 함 만나보세요.. 성품과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드실 겁니다.. "
내심 생각하길....'활동적이고 서글서글한 여성을 만나야 편하지..음악하는 사람치고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느냐.. ' 매니저의 강추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각해보고 연락 드린다 하고선 통화를 끊자 마자 나의 모든 생각을 끊어버렸다. 다시 회신할 생각 마저도. 뚝~~
정확하게 이틀 후 매니저님이 다시 전화를 하셨다. 답 드린다 하고선 의도적으로 잊은 것도 미안하고 매니저님은 정성스럽게 소개하셨는데 나는 그 성의를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마음을 닫았으니.. 그 또한 죄송하기도 하고.. 하여.. "알았습니다. 그럼 약속을 정해 주세요.."
그녀는 첨 보는 순간 밝은 성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피부가 맑은 이유도 있지만. 얼굴 전체에서 풍겨오는 분위기가 그랬다. 이 나이에 첫 눈에 반했다고 하면 푼수라고 핀잔을 줄까? 그래도 괜찮다.. 첨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하게(?) 뛰었다. 콩닥콩닥....하고서~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한다고 역설하고.. 돌아오는 길에 딱지 맞으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도 되었다..
"매니저님. 왜 그 분을 만나라고 강추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이분과 더 만남을 하고 싶은데.. 그 분은 뭐래요??" "그 회원님도 좋으시다고 하셨어요. 말씀이 참 많이 하셨다면서요.. 순수하게 보여서 더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전화해 보세요."
나는 그녀에게 산을 안내해 주었고
그녀는 나에게 음악을 건네 주었다..
북한산 모든 등산로를 섭렵했을 그 즈음에 우리는 결혼했다..
취미생활이 같아야 서로 대화가 잘 되고 마음이 끌린다고 하는데......
이 또한 인연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