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골드미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 커플매니저인 나의 입장에서 보면 골드미스들은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그녀들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에 솔로인 분들의 외로움이 더해지던 작년 가을, 한 분의 올드미스와 첫 대면을 했다. 나를 보자마자 내 손을 꼭 잡으며 "저 결혼해야 합니다. 듀오아니면 이제 기댈 곳이 없어요" 얼마나 마음이 절박했으면 그러랴 싶어 순간 마음이 찡했더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조심스럽게 재혼인 남성분과의 만남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처음의 그 절실함은 오간 데 없고 낯빛이 파래져서 매니저인 나를 원망하셨다. 그 때의 당혹스러움이란...회원들의 이상과 현실적인 입장 사이에서 항상 고민해야 하는 매니저란 직업의 어려움 중의 하나가 이런 경우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성분의 청첩장을 받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까지 딸린 재혼남과의 만남을 주선한 적이 있었는데, 상대는 바로 그 남성분이란다. 사람이 너무 좋아 간곡하게 권하긴 했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결혼소식을 듣는 순간 기쁨은 배가 되었다.
그 가을, 매니저로서 어렵게 타진했던 그 말이 여성에게 가시가 아닌 약이 될 줄이야..진심 어린 충고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회원들의 마음을 적신다는 걸 깨달은 소중한
청첩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