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처녀 딱지 떼고 시집가요~!!."
도통 가을이 가을답지 않은 후텁지근한 9월의 어느날 내 기분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재작년 듀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김정희씨. 가입하면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한 해 두 해 착실하게(?) 만남을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딱 맞는 분을 못 만나신 터라 마음이 많이 쓰였던 분이셨죠. 듀오에 세 번째 가입을 하셨을 정도로 결혼에 관심도 많았고, 혼기도 꽉 차셨던 분이셔서 결혼 날짜를 잡으셨다는 소식에 제 기쁨은 두 배였습니다.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박수철씨와의 만남은 정말 특별하였는데요. 지금부터 두 분의 만남을 과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박수철씨와 김정희씨가 첫 미팅하던 날, 박수철씨는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로 제게 전화하셔서 대뜸 “첫만남인데 약속도 안 지키는 예의 없는 분을 소개 시켜주면 어떻게 합니까?”라며 항의하셨습니다. 깜짝 놀라 김정희씨께 전화 드렸더니 타고 가던 택시가 앞차와 부딪히는 바람에 약속장소에 가지 못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중이라며 죄송한 마음을 전하셨어요.
김수철씨게 전화를 드려 김정희씨의 상황을 설명해드렸더니 알겠다며 직접 연락해보시겠다고 전화를 끊으셨죠. 두 분이 참 잘 어울리실 것 같았는데, ‘인연이 아닌가 보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죠.
하지만 제 예상을 기분 좋게 뒤엎으신 박수철씨와 김정희씨.
교통사고 후 김정희씨의 안부를 묻기 위해 드린 전화를 박수철씨가 받으시는 거 아니겠어요. 지금 퇴근하고 김정희씨의 병원이라고 하시며 웃으셨지요. 어떻게 된 것인지 여쭈었더니 "날 만나러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데 그냥 집에 갈 수가 있어야 말이죠. 그래서 병원까지 찾아갔지요." 병원에서 김정희씨를 보는 순간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고, 내가 안 챙기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시며 앞으로 한 번 만나볼까 한다며 김정희씨는 걱정하지 말라며 웃으셨지요.
커플매니저가 이어준 끈은 계속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끊어질 수도 있지요. 끊어질 뻔한 끈을 인연으로 만드신 두 분 평생 두 분이 마주 잡은 끈을 놓지 않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