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매니저로 몇 년을 일하다 보니 남녀가 처음 만남을 가지고 서로를 의식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 나가는 과정을 많이 지켜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상대방을 향한 내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 인 것 같습니다.
눈매가 서글서글한 정진모 회원님. 가입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바쁜 일 때문에 제대로 된 만남을 가질 기회가 없어 안타까워했었는데요. 마침 큰 프로젝트가 끝나서 시간이 날 것 같다는 전화에 매니저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진모 회원님과 딱 어울리는 여성분을 찾기 위한 노력 끝에 차분한 인상의 피아노 선생님 김경민 회원님과의 만남을 진행해드렸습니다.
골치 아팠던 큰 프로젝트가 끝나서 그런지 예전에 만남을 가졌을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여유롭게 만남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정진모 회원님. 차분하고 소박해 보이는 김경민님이 너무 마음에 드신다는 말씀에 내심 기대를 가지고 김경민 회원님과 통화를 하였죠. 하지만 김경민님은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정진모님께 만남에 신중을 기하는 김경민님의 입장을 설명해 드리며,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으니 정말 인연이라 생각되시면 조금 천천히 기다려 주시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을 해드렸죠.
다시 바빠질 것 같다며 전화를 주신 후 만남을 진행하지 못하고 몇 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가던 길에 뵙고 싶다며 들르셨다는 정진모씨를 만나 뵈러 나간 자리에는 단아한 김경민씨와 함께 웃음짓고 계신 게 아니겠어요?
더 좋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을 한결같이 기다려 준 정진모님께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씀을 전하셨어요. 이제 두 분이 서로를 향한 마음의 속도를 맞추어 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서로 두 손을 꼭 잡고 “이만한 사람 없어요~!”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잡은 두 손 놓지 마시고 천천히 한결 같은 사랑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