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디쉬 피자(deep dish pizza)'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흔히 '시카고 피자'로 알고있는 '딥디쉬 피자'는 미국 시카고 주(州)의 두툼하기로 소문난 피자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가 피자집에서 시켜먹는 피자나 이탈리안 피자처럼 날씬한 피자가 아닌, 마치 파이(pie)를 연상시키는 두툼한 도우가 특징이죠. 또한 속이 꽉 찬 스터프드 피자(stuffed pizza)의 형태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오리지널 스타일의 '시카고 딥디쉬 피자'를 홍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시카고 피자 (Chicago Pizza) 홍대 본점



어느 화창한 날, 애피소드도 최근 핫플레이스라고 소문난 '시카고 피자' 홍대 본점을 방문했습니다. 길 건너편에서 보면 정말 크게 'CHICAGO Pizza & Pub'이라고 써있는 걸 보실 수 있을텐데요! 홍대 상상마당에서 합정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인들의 발목을 잡는 입간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카고 피자' 홍대점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럼 2층으로 올라가볼까요?

8월에 오픈한 '시카고 피자' 홍대 본점은 '올리브채널'에서 방영중인 '테이스티로드'에도 나와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4시라는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웨이팅 끝에 드디어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작았는데요. 소문을 타고 사람이 점점 더 많아져 웨이팅 시간이 너무 길어지게 된다면 가게를 넓혀 보는 것도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네요.. :)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니 피자는 8인치짜리와 12인치짜리 두 종류가 있으며, 치즈와 토마토소스만 들어간 오리지널 기본 피자 외에도 오징어 먹물 피자, 바질 페스토 피자 등이 있었습니다. 8인치는 2~3인용이고, 12인치는 4~5인용 정도라고 하네요. 피자 외에도 맥주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나쵸, 감자튀김, 샐러드, 스테이크 등의 메뉴도 있답니다.



토핑은 버섯, 시금치, 베이컨, 불고기, 페퍼로니, 블랙올리브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8인치 피자를 시키면 토핑이 3개까지 가능, 12인치 피자는 토핑 6개까지 가능하답니다. 피자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기 떄문에 약 15분~20분 정도 웨이팅이 필요합니다.

홍대 핫플레이스답게 젊은 남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이어졌는데요~ 연인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피자를 먹는 미혼남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피자를 놓는 판이 커다란 통나무였습니다. 아무래도 통나무 위에 올려놓으면 그 열기가 조금 천천히 식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천천히 오랫동안 피자의 따뜻함과 치즈의 말랑함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방은 저렇게 작았습니다. 주방에 음식 전용 엘레베이터가 있는 걸로 봐서는 피자를 만드는 주방이 윗층에 있는 것 같았는데요. 아쉽게도 오픈키친 형태가 아니라서 피자를 만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답니다.



치맥(치킨+맥주)은 가라! 이제는 피맥(피자+맥주)의 시대~ 시카고 피자와 잘 어울릴 것 같은 크림 생맥주를 두 잔 주문했습니다. 크림 생맥주 외에도 수제맥주(라거, 페일에일 등) 역시 만날 수 있으니 더욱 피맥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네요.

눈으로 마시는 크림 생맥주의 비주얼! 두근두근 피자를 기다리며 맥주를 마셨답니다. 요즘 떠오르는 '피자바(pizza bar)', '피자펍(pizza pub)'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손님들이 밀려 들어오더군요! :-0




드디어 애피소드가 주문한 토마토소스와 치즈만으로 이루어진 오리지널 시카고 피자가 나왔습니다. 토핑은 페퍼로니와 시금치만으로 제한했는데요. 풍부하고 진한 치즈의 풍미를 느끼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비주얼이 정말 엄청나죠? 피자의 높이가 거의 4cm는 되어 보였습니다.

제대로 접시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치즈가 감동적이었는데요. 파이 뺨치는 두께감과 엄청난 양의 치즈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치즈만큼이나 중요한 토마토소스의 맛! 저는 무엇보다 토마토소스의 맛이 피자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토마토소스는 담백하고 리치해 치즈의 부드러운 맛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소스가 조금 더 발라져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네요~ 그래도 맛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토마토소스 향과 말랑한 치즈의 식감이 환상적이었어요!

토핑도 시금치로만 했으면 더욱 좋았을 뻔 했습니다. 페퍼로니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시금치는 토핑으로써 정말 최선(?)을 다해주었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피자 가장 끝의 빵 부분에서 밀가루 맛이 조금 나서 잘 못 먹겠더라구요.




시카고 피자의 생명은 저 끝의 빵 부분이라던데.. 하지만 끝까지 다 먹으면 너무 배가 부르니 주의하세요! :)

정말 맛있어서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시카고 피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강추하고 싶습니다. 함께 식도락을 즐기는 연인들에겐 최고의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네요~ 너 한조각, 나 한조각 나눠 먹으며 어느덧 싹트는 사랑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레스토랑 안은 점점 더 붐벼만 갔습니다. 피자가 나오는 데도 시간이 조금 걸리는 데다가 오랫동안 앉아 피자의 맛을 음미하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은 조금 느린 편이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오니 줄이 더욱 길어졌네요. 홍대 '시카고 피자' 본점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3~4시 정도의 애매한 타임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홍대 뿐 아니라 강남에도 곧 오픈한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