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털어내지 못하는 남자

 


<
나의 PS 파트너>와 함께하는 연애칼럼>




<제 1탄>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털어내지 못하는 남자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졸업 입학식 장면에서 무척 멋진 이 말이, 연애 상황으로 오면참으로 두려운 말이 된다.

   윤정처럼 어떻게든 헤어지지 않고 버텨보려고도 하고,
헤어지고도 털어내질 못하며 현승처럼 폐인이 되기도 한다.

   헤어지지 못하는 여 자, 헤어지고 잊지 못하는 남자, 그 심리는 뭘까?


 

 

여자의 심리

 

 

먼저, 윤정처럼 남자친구가 바람피운 것을 알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심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남녀는 남남이 만나 아주 빠르게 세상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믿는 대신,
바람을 피우면 순식간에 신뢰가 산산조각 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전망이론에 따른 ‘손실’에 대한 ‘두려움’

우선, 전망이론에 따른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손해를 보았으면 그 시점에서 깨끗이 털어내어야 하는데, 사람은 앞으로 잃을지도 모르는 것보다 그동안 들인 것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바람기 있는 남자와 계속 만나며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남자에게 그 동안 들인 시간, 노력, 마음이 한 순간에 날아가는 것이 더 큰 손실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윤정의 경우도 승준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았을 때, 헤어짐이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결정일 수도 있음에도, 지난 5년간 들인 노력과 승준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두었다는 것을 잃는 손실이 두려워 주저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자만이 알 수 있는 묘한 ‘경쟁심리’

다음으로는 묘한 경쟁심리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남자가 바람을 피웠을 때, 여자는 육체적 외도 보다 상대 여자가 자신보다 낫다는 사실을 더 참을 수 없어한다. 그래서 차라리 술집여자는 이해한다는 말을 한다. 술집 여자라면 정말 남자의 육체적 욕구를 해소하려 한 것일 뿐, 그 여자가 더 나은 여자라서 남자가 마음을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준과 최양처럼 바람이 난 경우, 윤정이 느끼는 심리는 최양이 자신보다 매력적이었기에 바람을 피운 것 같다는 사실에 더 비참해진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남자는 그 때만큼은 여자친구보다 바람난 그녀에게 더 친절하고 호감을 가진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서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음에도 용서하고 붙잡아 주는 여자의 심리 중 하나는, 결국 그 남자가 마지막에 선택한 ‘최고의 여자는 나’라는 점이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그러나 물건 정리하듯이 쉽지 않은 것이 남녀 사이 아닌가 싶다.이처럼 여자들은 이유는 제 각각일지라도 헤어지지 못하고 망설이고 머뭇거리기에, 여자는 헤어지고 나서 덜 아프다고 한다.실제로 월스터 박사팀의 1978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연을 당했을 때 남자가 여자보다 고독감, 불행, 우울함을 느끼는 경향이 더욱심하다고 한다. 심지어 남자가 실연 후 자살할 확률은 여자보다 3배나 높다고 한다. 런던대학의 버틀리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남성이 실연 후 상처가 더 깊게 나타났다고 한다.

 




 

남자의 심리




 


실연을 극복하고 싶은 남자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

남자가 더 아픈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여자처럼 위로해주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는 실연하고 가족이나 동성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며 많은 치유를 받는다. 이야기하면서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며 정리도 되고, 점점 풀리면서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남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실연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여자처럼 이야기를 하며 풀어내는 과정을 갖기가 힘들다.

 

‘술’ 한잔에 털어버리려다 ‘미련’만 깊어진다

대다수 남자의 친구들은 “술 한 잔 하고 털어버려.”라며 남자니까 쿨하게 잊으라는 주문을 한다. 남자가 헤어지고 더 괴로워하는 원인 두 번째가 바로 이 “술”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잠재 기억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옛 애인에 대한 잊었던 기억까지도 새록새록 생각나게 만든다고 한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을 휘저어 끌어올리듯이, 술이 잊었던 기억까지 되살려주니 술을 마시며 속은 속대로 쓰리고 마음은 마음대로 더 아파진다.

 

헤어짐을 극복하려는 남녀에게는 새로운 사람만이 ‘약’이다!

현승의 경우도 이처럼, 실연에 대해 제대로 케어받지 못했기에 더 힘들었을 수 있다. 그러나 우연찮게 만난 윤정 덕분에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며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회자정리(會者定離) 다음 구절인 거자필반(去者必返)의 진리가 떠오른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지만,

헤어짐이 있기에 새로운 만남이 있다는 희망도 있다.




글쓴이: 라라윈(http://lalawin.com) 연애 칼럼리스트,  <우라질 연애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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