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의외성이 특별함으로 빛날 수 있다

안중에도 없는 남자가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오면 지긋지긋하고 짜증스럽다가도, 어쩌다 하루 그 전화가 걸려오지 않으면 여자는 궁금해진다. 그리고 자꾸 전화기 앞에서만 맴돌며 그 전화를 기다리게 된다. 집에 올 때마다 하다못해 동네 빵집에서 단팥빵이라도 사오던 며느리가 어느날 빈 손으로 시댁을 찾아오면, 시부모님의 입장에선 괜히 서운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매일 빈 손으로 오던 친구가 어쩌다 하루 음료수 한 병 사들고 오면, 그게 반갑고 미안해진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습관 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항상 잘해주던 버릇을 들여놓은 사람한테는 한 번만 잘못해줘도 서운하단 소리를 듣고, 늘 무심함으로 길들여놓은 사람, 체념해버린 사람은 어쩌다 한 번 잘해줘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감격을 한다.

이렇게 감동은 의외의 것에서 찾아오는 것이다. 늘 길들여진 그 무엇인가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기대하지도 않았던 의외의 이벤트나 의외의 사건에서 감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면 이 ‘의외의 것’을 찾아야 한다. 또 누군가로부터 감동을 받고 싶다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습관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벤트도 상대에 따라 강도를 달리 해야 한다. 누구에게는 ‘커다란 감동’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좀 특이한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강도에 감동을 받는 사람인지, 항상 눈여겨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감동적인 이벤트로 프로포즈하는 것도, 상당히 상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일에 감동 받을만한 사람인지, 항상 눈 여겨 살펴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나 자상하게 잘해주던 남자라면, 의외로 무뚝뚝하고 멋은 없지만 진실함이 넘치는 프로포즈를 하는 것은 어떨까? 또 언제나 목석 같던 남자라면, 한 번쯤 꿈에 그리던 분위기 있는 말 한 마디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의외의 것이 보다 진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여기서, 어떤 듀오 듀오 커플의 특이한 프로포즈의 성공사례를 소개할까 한다. 이름하여 ‘홍길동식 프로포즈’. 그렇게 미인은 아니었지만, 처음 볼 때부터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그녀에게, 그는 이색적인 프로포즈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을 동원해서 데이트 때마다 항상 둘이 아닌 셋이서 만났다고 한다. 몇 번을 그렇게 하자, 상대는 조금식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 역시 친구와 함께 나갔고 그녀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질 무렵, 화장실을 가는 척하면서 그녀를 핸드폰으로 불러냈다는 것이다. 밖으로 나온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자동차 오디오의 스피커 볼륨을 잔뜩 올려놓고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트렁크를 열자, 그 안에서 색색의 풍선이 솟아오르고 근사하게 차려진 음식까지… 이런 남자의 재롱에 그 어느 여자가 감동하지 않겠는가. 그런 다음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선물을 선사하며 근사한 프로포즈를 했던 것이다.

물론 요즘에야 이것보다 훨씬 기발하고 기발하고 이색적인 프로포즈 방법들이 많겠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상대방은 충분히 감동할 것이다. 그 남자분의 정성이 여자분을 감동시켰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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