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바로 모 인터넷 사이트의 광고 문구인 ‘선영아, 사랑해’라는 말이다. 처음에 그것이 광고 문구임을 몰랐던 사람들은 선영이라는 여인에게 홀딱 빠진 한 사내가 공개 구혼을 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며, ‘선영이는 좋겠다’, ‘어떤 남자인지 정말 멋있네’하고 부러워들 했다. 항간에서는 사랑을 지나치게 상품화한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어쨌든 상당한 홍보 효과에 힘입어 그 사이트는 인기 사이트가 되었다.
그 광고의 인기요인은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니 남성 역시도 낭만적이고 특별한 프로포즈를 받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때에 물론 그 내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그 내용은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때론 형식이 내용을 아름답게 하듯, 최고의 이벤트가 최고의 감동을 낳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영화에서처럼, 레스토랑 전체를 다 빌려서 웨이터와 지배인까지 모두가 사랑의 이벤트를 위해 봉사할 정도의 거창한 프로포즈가 아니더라도, 성의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독창적인 방법이면 상대방을 사로 잡을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알고 있는 한 광고 회사의 간부는, 기가 막힌 이벤트로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처럼 중요한 날들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벤트의 기본은 바로 기억력과 사소한 일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이벤트성 선물을 준비하는데, 한 번은 이런 선물로 감동을 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카메라를 돌려 자신을 모습을 스스로 찍은 후, 그 사진으로 카드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때의 표정은 엽기적이고 아주 재미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안에다 이렇게 적었다고 한다.
“당신을 위한 선물은 바로 나예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남편의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에 아내는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잊고 한바탕 박장대소를 할 수 있었다.
이벤트는 쓸데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이 하는 쓸데없는 장난이 아니다. 사랑과 정성을 담은 최고의 표현이다. 특히 작은 일에 감동 받는 여자들의 경우, 당신이 신경 써서 준비한 이벤트에 마음을 빼앗겨 평생의 반려자가 되기로 맘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