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렁쇠 소년으로 유명한 윤태웅 씨는 듀오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2008년부터 오선화 씨와 함께 '~해 듀오' 광고 시리즈에 나와
대한민국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답니다.
저는 광고촬영 때마다 현장에 갔지만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 정도였지
대화라고 할만한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었는데요...
너무 잘 생긴 사람 앞에서는 가슴이 울렁거려서 숨 쉬기도 힘들 거든요.
그래도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인터뷰를 청했더니 선뜻 응해 주더군요.
멋진 청년으로 자란 굴렁쇠 소년, 윤태웅. 여러분도 만나 보시죠. 
결혼준비로 바쁘다, 뮤지컬 '결혼'
요즘 뭐하나?
3월에 결혼한다. 그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아아... 그렇게 놀래실 것까지야.
3월부터 출연할 뮤지컬 제목이 '결혼'이거든.
'결혼'은 어떤 뮤지컬인가?
극작가 이강백 선생님의 희곡이 원작인데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하인 딸린 대저택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빌린다.
부자인 것처럼 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거지.
그런데 빌린 물건에는 각각 제한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이 되면 하인이 그 물건들을 하나씩 회수해 간다.
결국 알몸만 남는다. 결혼을 위한 사기행각은 들통이 나지만
남자는 아주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깨닫는다는 그 소중한 것이 뭔가?
그건 직접 와서 보라.
알몸만 남는다는데 그럼 전라 연기를 하는 건가?
그것도 직접 와서 확인하라.
아무튼 제법 노출이 있어서 몸 만드느라 매일 운동하고 있다.
오래된 시간의 미학이 있는 공간 - 삼일로창고극장
운동은 다 좋아하나?
축구, 농구, 수영 같은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다.
체육대를 나왔고 태권도 공인 4단이다.
그런데 뮤지컬은 보러 올 건가?
가겠다. 그런데 어디서 하나?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한다.
우리나라 소극장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명동에 있다.
1975년 에저또창고극장으로 개관했다가
다음해 삼일로창고극장으로 이름을 바꿨으니 삼십년이 넘었다.
이원경 선생님, 강영결 선생님, 오태석 선생님 같은 거장들과
고 추송웅 선생님, 전무송 선생님, 윤여정 선생님, 윤석화 선생님 같은
대배우들이 데뷔한 곳이기도 하다.
대단한 곳인 건 알겠는데 30년이나 지났으니 꽤 낡았겠다?
그래서 더 운치있다. 다들 빈티지 좋아하지 않나?
오래된 시간의 미학이 있는 공간이다.
물론 운영의 어려움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좋은 공연이 꼭 흥행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시나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극장 대표가 들으면 좋아하겠다? 대표가 누군가?
이번 작품 연출자이자 작곡자인 정대경 선생님이다.
뮤지컬이면 노래, 춤도 잘해야 할 텐데 어떤가?
매일 연습한다. 춤보다 노래가 살짝 걱정이다.
연습은 열심히 하는데 이게 제대로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아무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이상, 열 셋까지 세다
'결혼' 말고 다른 계획은 없나?
5월에는 리 브루어(Lee Breuer)라는 연출자가 연출하는 작품
'이상, 열 셋까지 세다' 오디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리 브루어는 미국 현대 연극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실험극의 대가다.
'오비(OBIE)'라고 미국의 권위 있는 연극상이 있는데
'인형의 집'으로 2004년에 연출상을 받기도 했다.
큰 키의 노라와 왜소증 남자들이 등장하는 '인형의 집'은
지난 해 4월 우리나라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이상이라면 '날개'를 쓴 소설가 이상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이상의 시 '오감도'에 보면 그런 구절이 있지 않나.
제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러오.
연기자 하려면 책도 많이 읽어야 하겠다
물론이다. 소문에 의하면 리 브루어는 오디션 때
"최근에 무슨 책 읽었나?" 이런 거 묻는다더라. 
연극만 하자는 주의인가?
영화 캐스팅 여러 군데 됐다.
그런데 작년 우리나라 영화계가 정말 안 좋지 않았나.
그런 영향으로 캐스팅만 되고 제작이 되지 못한 작품이 많았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전부 그랬다.
그래도 작년에 바닥을 쳤으니 올해에는 좀 나아지지 않겠나.
목소리가 좋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술은 체질상 못 마시고 담배는 안 피운다.
배우는 몸이 밑천이라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공연 잘 되길 빈다. 그때 보자.
재능은 긴 인내다
가까이에서 본 윤태웅은 모범적인 청년이더군요
반듯하고 바르고 건강하고 착하고 씩씩한 그런 남자 말입니다.
그건 아마 그가 굴렁쇠 소년이기 때문이겠지요.
그 때문에 몸가짐, 마음가짐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미니홈피 제목은 'The dream becomes real' 입니다.
프로필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더군요.
"여기가 어디쯤인지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역시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호흡에 필요한 산소의 양따윈 중요치 않다
그렇다고 산소가 중요하지 않단건 아니다
내 다리는 바퀴보다 느리지만 못가는 곳이 없으며
내 심장은 엔진보다 약하지만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
그리고 미니홈피 대문엔 이런 글이 붙어 있었어요.
재능은 긴 인내다. - 모파상
저는 그 말처럼 그가 인내를 갖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88올림픽 때
우리 국민에게 주었던 큰 감동을 머지않은 시간에
다시 선사해 줄 거라고 말이죠. ^^
인터뷰 날짜 200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