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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가을 산행 - 자연 속에서 만나는 한 편의 시

오늘은 잔잔하게 단풍이 물든 가을 산으로 떠날볼까해요 ^^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헤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불려진 지리산(智異山)은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지리산 통나무 팬션' 이에요.
통나무로 되어 있어서 운치가 있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에 통나무로 만든 팬션에서 1박을 하면
왠지 훨씬 도시생활에 찌든 심신이 자연친화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모처럼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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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의 집 식당' 이름이 정겹죠? ^^
닭도리탕과 오리요리를 먹었는데요.
저는 산나물이 더 맛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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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 출발지에요.
지금까지 가벼운 산보와 맛있는 식사로 워밍업을 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야겠죠? 기대 반 걱정 반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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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구 민가에서 만난 강아지 두 마리에요.
한적한 산이라서 그런지 강아지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구요.
저희를 반겨주더라구요. ^^
목에 방울을 하고 새초롬하게 서 있는 모습이,  강아지도 산 풍경의 일부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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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한 편의 詩를 만나세요. ' 운치 있는 글 하나로 시인이 되는 기분.^^
기형도의 시작 노트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언젠가 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자연이야말로 위대한 詩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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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의 숲길이에요.
산 아래는 아직까지는 초록이 대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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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름 붙여 본 토끼나무.
정말 토끼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쫑긋한 두 귀와 몽글한 코, 길게 뻗은 꼬리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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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곰이 출현한대요!!!
산에서 곰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준비해간 마늘과 쑥을 꺼내어 곰에게 주세요.
그리고 인간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농담이구요 ㅎㅎ
만약 숲에서 곰을 만나셨다면,
침착한 행동으로 천천히 그 장소에서 떠날 것!
음식 때문에 사람을 해칠 수 있으니 갖고 계신 음식을 모두 버리세요!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손을 크게 휘두르거나 소리를 질러 사람의 존재를 곰에게 알리세요!
곰이 공격할 경우, 막대기나 배낭으로 저항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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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 대피소까지 2.1km를 더 가야 한다고 하네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을 알려주는 표지판.
가끔씩 산 속을 헤매는 것 보다 더 힘들 때, 인생에도 이렇게 표지판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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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낮은 데로 임하다.
산 위에서 아래로 아래로 남하하는 단풍을 만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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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 가는 길이에요.
단풍 터널! 이 터널을 지나면 세석평전을 만날 수 있을까요?
가을 햇볕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없었어요.
이 터널을 지나면서 산 아래에서부터 지고 온
세상의 온갖 근심, 미움, 상처 등을 모두 내려놓고 싶었어요.
누구라도 그렇지 않겠어요? 가을 지리산 단풍터널 아래를 지나간다면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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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세석평전...
해발 1600미터 이 높은 곳에, 이토록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다니
자연이 가꾼 신의 정원, 여러분도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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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은의 말을 흉내내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세석평전은 그냥 세석평전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아아, 세석평전이라고 감탄사를 붙여서 불러야 한다. ^^
아무튼 그저 감탄사만 나오던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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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에서 바라본 하늘
눈이 부시게 푸르네요.
이럴 때 떠오르는 시가 한 편 있죠.
미당 서정주의 시,푸르른 날이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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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으로 오르는 길에 돌아본 세석 대피소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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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중 가을 산인데요.
그림인지 사진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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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하는 단풍 보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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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장터목 대피소입니다.
글쎄 이 높은 곳에도 옛날엔 장이 열렸대요.
신기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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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 도착하고는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급하게
허기를 채우고 고단함을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더라구요.
어느새 주위가 깜깜해졌구요.

아래 보이는 건 '하늘 아래 첫 우체통'입니다.
정말 편지나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이 된대요
우체통을 보니 시가 또 한 편 생각나네요

가을 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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