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누가 먼저 전화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순간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가 먼저 전화할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면 내가 먼저 확 전화해버려? 아마도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밤새 뒤척이는 나날들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다 일주일쯤 지나,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전화를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기억하시죠? 지금 뭐하세요?" 등등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풀어나가는 커플의 경우, 전화를 건 사람은 상당히 배짱이 좋아야 한다. 전화로 긴 대화를 하려면 말을 썩 잘하거나 넉살이 좋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간혹 마음과는 달리 전화목소리가 경직되고, 말을 더듬는 사람도 있다.
애프터 신청은 무조건 남성쪽에서 먼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여성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필요가 있고, 용기를 내어 표현하는 데 인색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의외로 적극적인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그러니 여성 솔로들이여. 당신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라. 전화기를 통해서 말이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면 먼저 전화를 걸어라. 상대 남성은 당황할지언정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당신이 먼저 만나자고 했을 때 상대방 거절한다면, 그때는 깨끗이 잊어버리면 된다. 남성들은 좋아하지 않는 여성을 위해서는 여간해서 시간을 내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다르다. 비록 첫눈에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남자 쪽에서 적극적이라면 일단 한 번 더 만나 보자는 속셈이 강하다.
그러므로 애프터 신청은 부담 없이,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 말고 다가가라. 적어도 상대방에게 당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줘야 하지 않겠는가.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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