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첫 만남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유난히 화장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변장' 수준으로까지 간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십상이다.
예컨대 눈썹을 너무 진하게 그린다거나 입술을 지나치게 아웃커브로 칠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못 된다.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피부를 컨트롤해 주고, 자신 없는 부분은 약간의 수정으로
돋보이게 해 주는 정도에서 화장을 마무리해야 좋다.
그 중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립스틱과 향수.
지난해였던가. 미팅주선을 해드렸던 여성회원의 얘기가 생각난다.
상대 남성이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미리 조언을 해드렸는데, 여성은 옷차림에 잔뜩 신경을 쓰고 화장도 조금은 진하게 하고 나섰다. 여름이라 토요일 오후 6시에도 날이 밝은 편이었었는지, 햇빛이 통 유리창에 가득 들어오는 까페에서 여성의 진한 립스틱 자국은 흰 찻잔에 그대로 남았다. 더군다나 립스틱을 너무 정성스레 바른 나머지, 하얀 치아에 잔뜩 묻어있었으니… 당연히 두 사람은 그 이후에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이때부터 나는 빨간 립스틱에 대해 여성회원에게 각별히 당부한다.
빨간 립스틱을 바를 때는, 수시로 거울을 보며 체크 하는 것을 잊지 말고 되도록 너무 진한 립스틱은 바르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 입술에 묻을 것을 대비하여 반드시 립스틱을 바른 후에는,파우더로 입술 위를 한번 더 두드려준 뒤에 립스틱을 바르고, 티슈로 정성껏 묻어내는 마무리 작업을 잊지 말라고 얘기한다.
솔직히 여자인 나도 빨간 립스틱이 유리잔이나 찻잔에 묻어있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특히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싫어하는 손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립스틱 짙게 바르고 와서 찻잔에 잔뜩 묻혀놓고 가는 여자손님' 이라는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이 남에게 상당히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찻집에 가서도 혹시나 립스틱이 찻잔에 묻었는지 확인하고
너무 심하게 묻었다면, 휴지로 가볍게 닦아내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을 것이다.
하여간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짙은 색 립스틱을 바르고 나가지 않는 것이다.
차선책보다는 최선책을 선택하는 현명함을 잃지 말길 바란다.
세계의 모든 여성들은 향수를 사랑한다. 물론 향수를 즐겨 쓰는 남성들도 꽤 되는 편이다.
향수는 기호품인지라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첫 만남에서 자신만의 향으로 상대방을 매료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활용해 볼 만하다.
장미 향을 무척 좋아하던 여성회원이 있었다.
처음 상담을 하러 왔을 때도 그녀의 장미 향은 정말 독특했다.
장미 향은 다른 향에 비해 그 잔향이 강하고, 멀리 가기 때문에 웬만한 평범한 여성은 꺼리는 편이다.
그런데 그 장미 향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미팅을 하러 나갔던 여성회원은 물론 장미 향을 구석구석 정성껏 발랐다.
레스토랑에서 남성회원과 만나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상대가 점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었다.
급기야는 웨이터를 불러, "이 레스토랑엔 왜 이렇게 방향제를 진하게 뿌려놓는 거죠? 음식을 파는 곳에서 이러면 곤란하죠!" 라며 점잖지만 가시 돋친 말로 충고를 했다.
여성회원의 얼굴은 붉은 장미처럼 달아올랐고, 그들의 만남은 비참하게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향수는 마치 마약과도 같아서, 향수를 좋아하는 여성들의 경우, 점점 더 진하게 뿌리게 된다.
자신의 향기를 맡는 후각에 마비가 오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괴로워지는 것은 주변 사람들뿐이다.
향수는 살짝 뿌리는 게 매력이다. 움직일 때마다 살짝 살짝 풍기는 은은한 향기는 그 사람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만, 짙은 향수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뿐이다.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이 싫어하는 향으로는, 장미 향과 같은 진한 꽃향이나 알 수 없는 구토증세를 동반하는 유럽 풍의 짙은 향수들이다. 은은한 샴푸나 로션 냄새 혹은 풀잎향이라면 상대방에게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남성들의 경우 향기 좋은 비누로 마무리만 해도 산뜻하다. 향수로는 가벼운 스포츠향이 무난하며 느끼한 향은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화룡점정'이란 말이 있다. 데이트 전, 마무리 단장으로 뿌리는 향수에 정성을 들여라.
향수는 분명 당신의 매력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