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을 하면 거의 대부분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얼마 전 미팅한 두 분은 서로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말하다가 '감자탕'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곧바로 감자탕 집으로 행했다.
한참을 상대방은 의식도 하지 않은 채 손으로 맛있게 뼈를 발라먹고, 거기다가 밥까지 싹싹 비벼 먹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여자회원의 반응은 좋았는데, 남자분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는 것이다. 음식궁합까지 딱 맞았다면서 왜 그럴까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감자탕을 다 먹고, 신나게 웃는 그녀의 이에 화재가 난 것을 보니 그저 웃음만 나오더라는 것이었다.
앗,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지르다니. 여자다운 여자, 첫만남엔 어느 정도의 내숭이라도 떨어야 했건마는, 그녀는 소탈함과 친근감을 보이기 위해 너무 오버를 했던 것이다. 남자들은 소탈한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나 소탈한 여자는 친구로서는 만점이지만,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하기엔 좀 꺼려 하는 부분이 있다.
여자들은 남자의 소매 끝에 떨어진 단추를 보면서, 동정심을 느끼고, 사랑을 하고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하지만, 남자는 다르다. 여자의 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맘을 접게 되는 것이다. 소탈은 결혼 후에 보여줘도 늦지 않다. 적어도 첫만남에서만큼은 내숭의 위력을 발휘하라는 뜻이다.
수많은 여성 솔로들이여. 맛있는 건 이해하지만, 부디 양쪽 입가에 자장을 실컷 묻히며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이나, 개구리처럼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려서 넣어야 하는 쌈밥, 그리고 이에 고춧가루가 낄 수 있는 감자탕과 비빔냉면, 칠칠치 못하게 흘리며 먹기 쉬운 햄버거, 그리고 뜨거워서 땀이 뚝뚝 떨어지기 쉬운 설렁탕 등은 피하시길 바란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우아하게 포크를 돌려 조금씩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나, 한입 크기에 맞게 썰어 먹을 수 있는 돈까스, 깔끔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퓨전푸드 음식점을 이용하라. 첫만남에서 음식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첫 만남에서는 하나를 보고 열을 넘겨짚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고, 언행도 가릴 줄 알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 아마 그런 사람이라면 이런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사랑엔 마음도 중요하지만 기술도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