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당신은 완벽주의자? 아니면 귀여운 푼수?

자신의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하나라도 삐뚤어져 있거나 뒤집어져 있으면 안 되며, 항상 반듯하게 정돈돼 있어야 안심이 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심지어는 매니큐어 색깔과 시계 색깔까지 맞추고, 다음날 입고 나갈 옷을 미리 챙겨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리모콘은 탁자 위에, 쿠션은 의자 위에, 액자는 반듯하게 걸려 있어야 하고, 심지어는 슬리퍼까지도 제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불안하다. 약속 시간엔 늘 칼같이 맞춰 나가야 하고, 손수건이나 휴지가 없으면 화장실에서 손도 못 닦고 볼일도 보지 못한다. 상대방의 말실수는 반드시 그때 짚고 넘어가야 다음 얘기를 진행할 수 있다. 자, 이 정도의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완벽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사람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을 머리에 꿰어 입고 나가는 편이다. 옷에 김칫국물이나 밥풀이 묻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신문은 어지럽게 놓여 있고, 옷들은 뱀이 허물을 벗은 듯 그 모양 그대로 늘어져 있고, 책들은 침대 옆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서두를 땐 약속 시간 1시간 전에도 나왔다가, 늦으면 약속 시간 1시간 후에도 나오는 편이다.

자, 이 정도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웬만해선 화낼 일이 없다.

우리들은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가.
너무 깔끔해서 칼 같은 사람? 아니면 지저분해서 함께 공기 마시며 앉아 있기도 힘든 사람? 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다. 단지 상대가 당신의 실수를 어느 정도가지 용납할 수 있는가에 그 열쇠가 쥐어져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배우자감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뭐든지 칼같이 정확한 사람, 센티미터도 모자라 밀리미터까지 재고 따지는 스타일의 사람이라면, 상대 또한 자신만큼 완벽한 사람이라야 용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완벽함 때문에 사랑은 슬그머니 뒷문으로 빠져나가 버리고 말 것이다. 깔끔하게 치워진 방엔 인간미가 적다. 어느 정도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방의 모습이 훨씬 정감있다.
반면, 방을 너무 안 치워 발 디딜 틈조차 없어 조심조심 피해 다녀야 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자기만큼 지저분한 배우자를 만나야 서로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결혼은 성격이 반대인 사람끼리 해야 잘 산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무슨 소리!! 생활하면서 성격 차이로 사사건건 부딪치다 보면 그것만큼 서로 피곤한 것도 없다. 자신이 너무 느긋한 성격이라면 상대방을 위해 조금은 조여 줄 필요가 있고, 자신이 너무 완벽하다면 상대방을 위해 조금쯤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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