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내 기준으로만 바라보고 생각하면 놓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을 말하라고 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세상’을 말하라고 하면 자기 주변 얘기를 한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어찌 남을 알 수 있겠는가. 내가 사는 주변 얘기도 잘 모르면서 어찌 더 넓은 세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마치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평가하는 것은 나와 남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우물 안 개구리만큼 좁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입장 바꿔 생각하기 등은 성인 군자에게나 해당하고, 시간이 남아 도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며 무시하고 살고 있진 않은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모든 솔로들은 지금부터 자기 생각을 덮어라. 그리고 잠시 동안 배우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나는 이러이러한 배우자를 원해요.”
“나는 이러이러한 배우자는 싫어요.”
이렇게 수없이 많은 얘기들을 늘어놓으면서, 과연 내 배우자가 될 사람이 원하는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았나?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사랑은 가만히 있는 자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발전도 없다. 내 말에 공감할 수 있는 딱 맞는 예를 들어 보겠다.
-주말이면 TV 앞에 드러누워 드라마 재방송이나 보면서 애인이 생기길 기대하는 건 허리띠와 멜빵을 동시에 맸을 때 바지가 흘러내릴 확률보다 더 어렵다.
-밥만 먹으면 바로 자고 슈퍼마켓에 갈 때도 차를 타고 가면서, ‘언젠간 살이 빠져 주겠지!’ 하며 기다리는 건, 화성과 목성이 충돌해 폭발해 버릴 확률보다 더 힘들다.
-여자가 서른 넘어 근사한 킹카를 만나 결혼할 확률은, 테러리스트의 총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더 낮다고 한다.
세상에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한다지만, 마음을 먹어도 안 되는 일은 분명히 있다. 특히 결혼은 마음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발벗고 뛰는 자에게만 행운의 여신이 윙크를 하는 것이다. 자, 이제 슬슬 결혼을 위해 ‘나는 상대에게 어떤 배우자감’인지를 연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