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공주병 못잖게 심각한 것이 바로 왕자병이다. 한 남성 회원의 얘길 해보자. 들어올 때부터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았던 그는 앉자마자 자신의 자랑을 쉬지 않고 늘어놓았다. 준수한 외모와 키 그리고 좋은 직장을 가진 그는, 여성 회원의 조건을 ‘지적인 미녀’라고 못박았다. 듀오엔 그런 여성 회원들이 상당수 있는 터라 미팅을 추진하게 됐는데, 미팅을 하고 온 여성들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잘난 척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거였다. 몇 차례의 미팅이 실패로 돌아간 후 조심스럽게 우리가 분석한 패인을 남성 회원에게 전달했는데, 그는 자신이 어떤 면에서 잘난 척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적당한 자신감은 좋지만, 그것이 병적인 증세로까지 번지면…… 글쎄……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는 ‘마마보이’다. 언젠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왔던 한 남성 회원의 얘길 해보자. 남성 회원에게 뭘 물어보면,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가 대답을 했다.
“얘는 평소에 주변머리가 없구요, 말재주도 없어요!” 직업에 대해 물으면, “얘는 공부 하나는 참 잘해서 일류 대학 나와 촉망받는 엘리트 사원이랍니다.” 좋아하는 이성상에 대해 물으면, “얘는 숫기가 없으니까, 결혼할 사람도 이해심 많고 순종적인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너무 드세면 얘가 못 견딜 거예요.”
도대체 아내감을 고르려고 온 건지 아니면 며느릿감을 고르려고 온 건지.. 이렇게 어머니의 한마디에 휘둘려 사는 남자들을 보면 불쌍할 때가 많다. 그런 회원과 미팅을 한 여성 회원은 다음 날 꼭 항의를 한다.
“그 사람, 마마보이 아니예요” 말끝마다 엄마, 엄마… 도대체 젖은 떼고 온 건가요?”
여자는 시어머니 될 사람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그러니 어머니의 치마폭에 푹 싸여 있는 남자를 어느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여성 회원 중에도 ‘아빠 같은 남자요’를 외치는 ‘파파걸’들이 간혹 있다. 자라면서 보
아 온 가장 가까운 남자인 아버지. 푸근하고 자상한 남자는 많지만, 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여 줄 남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응석을 받
아 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기재는 것도 한계가 있다. 바다 같은 남자를 원하는 여자들은
그의 품에서 마냥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자도 똑 같은 인간이란 사실을 망각
해선 안 될 것이다. 아버지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어떤 남자도 성에 차지 않는다.
수많은 불치병은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병이다. 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만 기른다면 치료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