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병, 왕장병, 소녀병, 피터팬병, 마마보이병, 파파걸병……
사람들이 흔히 일컬어 ‘불치병’이라고 하는 이 같은 병은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할 악성 고질병들이다. 그런데 요즘은 희한하게도, 이런 병들을 자신만만하게 내세우면서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병들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위의 병들 중 한 가지에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다른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어딜 다니건 여자 친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친구, 심지어는 화장실을 갈 때도 자신이 볼일을 보고 있을 때 문밖에서 지키고 있을 하녀 한 명 정도는 데리고 다니는 친구, 남학생들이 지나가며 휘파람이라도 불어젖히면, 뾰로통한 표정으로 “할 일 없는 녀석들, 눈독도 들일 데 들여야지. 어휴, 소금 뿌려!” 하는 친구, 수업 시간에도 책상 한구석에 작은 거울을 올려놓고 자신의 미모에 취해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미소 짓는 친구,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부러워하며 최고라고 여겨 주길 바라는 이런 친구들은 중증 ‘공주병’에 걸렸음에 틀림없다. 당연히 공주는 왕자와 결혼을 해야 하지만, 글쎄 어느 왕자가 ‘공주’가 아닌 ‘공주병 걸린 여자’를 좋아하겠는가.
다른 경우로, 가끔은 우리 회원들 중에 천연기념물이 있다는 걸 확인하곤 당혹스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른바 공주병도 아닌 소녀병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서른이 넘어서도 소녀적인 기질만 고집한다면 그 또한 성격적인 흠이 될 수 있다. 맑고 순진한 것은 좋지만, 만년 소녀를 고집한다면 결혼은 물 건너간 애기다. 만년 소녀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은 만년 소년밖에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