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효도 한번 하자는데……

요즘 부모님들 사이에선 결혼 적령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결혼.미팅 상품권을 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자.
주부 박정옥(58)씨는 지난해 11월, 듀오에서 판매하는 ‘결혼.미팅 상품권’을 구입했다. 밤샘이 잦은 벤처회사에 근무하느라 아직 노총각 신세인 둘째아들의 생일선물로 준비한 것이었다. 박씨는 “배우자를 소개해주는 상품권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샀다”고 말하면서, “미팅을 갔다 온후, 즐거워하는 아들을 보니 뜻 깊은 선물을 한 것 같다”고 흐믓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 미팅 상품권은 이를 소지한 고객에게 일정기간 동안, 자신이 희망하는 이성을 일대일 맞선 형식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인연 선물권’ 인 셈이다.
최근 결혼정보 회사를 통한 만남과 결혼이 보편화 되면서, 그 실용성을 인정 받고 있는 선물의 또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부모들이 맘을 졸이며 자식의 결혼문제에 노심초사할 때 정작 본인 당사자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주변에서 연애를 척척해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게 아닌가! 좋은 직장 다니고 돈 많이 벌면 그것이 효도인가? 결혼 적령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만이 부모님께 대한 효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 할 자신의 배필을 만나 하루빨리 부모님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 이것 또한 진정한 효도가 아니겠는가!!

“가치관.성격.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상대를 소개해 주는 결혼정보회사의 방침” 에 대해, 신세대과 구세대들간의 의견은 조금 차이가 있다. 신세대들은 매우 합리적이고 흥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세대들은, 조잡하고 믿을 수 없는 결혼사기집단이라고도 평한다.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터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스폰지와 같다. 새로운 변화와 합리적인 사고에 대한 정보는,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아주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결혼 문화의 변화’ 에 대해선, 모두가 이런 스폰지가 되야 한다.
몸을 사리고, 조심스러워 할수록, 기회는 줄어든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라. 보다 많은 기회를 통해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가는 것과, 가뭄에 콩나듯 들어오는 선을 통해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가는 일 중 과연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 일일지. 더욱이 선은 어른들의 소개를 통한 것이라 상대가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에 관계없이 부담스럽게 마련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은, 이렇게 자신의 합리적인 생각에 맞춰, 까다롭게 상대방을 결정할 수 있도록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부모님께 결혼까지 책임 지우진 말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유례는 없다. 지금까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먹여주시고, 재워주신 은혜만으로도 모자라서, 결혼이란 인생의 대과제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백마 탄 왕자님과 숲속의 잠자는 미녀를 꿈꾸지 말고, 제발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라. 부모님께 영원히 효도하는 길은 좋은 짝을 찾아내서 결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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