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결혼하고 싶다면 소문을 내라

결혼하고 싶은 맘은 굴뚝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신경을 서 주지 않는다면? 그건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돌보고 신경 쓰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그렇게 해주리란 착각에서 벗어나라. 당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그들만의 삶을 살기에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싶다면 소개팅을 시켜 달라고 조르고, 결혼정보회사의 문도 두드려 보고, 친척들에게 사주를 넣어서라도 내 결혼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라. 관심 정도가 아니라, 남들이 발로 뛰어다니며 나의 결혼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독려하라는 얘기다. 결혼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심정이야 이해되지만, 결혼하고 싶다는 게 일급 비밀이 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언젠가 한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고등학교 은사님의 결혼을 위해 그녀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당시엔 잘 나가던 총각 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마흔을 넘기셨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부탁해 왔다. 순간, 후배도 나서서 선생님의 결혼을 챙기는데 나는 이제까지 뭐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스승의 날’이라고 딱히 날 잡아 찾아 뵙진 못해도 가끔 안부 전화는 드리곤 했는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전화를 드릴 수 있었다. 여자 대하기가 영 수줍어서 연애하기가 쉽지 않다며 멋쩍어 하시는 선생님에게는, 여전히 여고 시절 총각 선생님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그 후배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생님을 회원으로 모셔 달라고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나 자신도 가까운 사람조차 챙기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뻔 했던 셈이다. 결국 선생님은 그 다음주에 결혼, 만혼 회원으로 가입하기로 약속하셨다.

나 스스로 나서서 결혼 얘기를 꺼내기가 쑥스럽다면, 주변에 입담 좋은 한 사람에게 넌지시 고민을 털어놓아라. 그러면 그 사람이 발 빠르게 소문을 내줄 것이고, 주변에서는 용기와 정보를 듬뿍 챙겨 줄 것이다.
예로부터 병과 사랑은 소문을 내야 한다고 했다. 나 혼자만 끙끙 앓고 있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툭 터놓고 공개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혼하려면 소문을 내라는 진리,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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