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연예인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한석규같이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가 좋아요. 심은하처럼 은은한 외모의 동양 미인을 만나고 싶습니다. 김희선처럼 톡톡 튀는 팔등신 미인을 만나고 싶어요. 정우성처럼 터프하고 말없는 남자가 좋아요…….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이름을 모두 다 열거할 순 없지만, 이렇듯 모두가 연예인을 이상형으로 갖고 있는 듯싶다.
리차드 기어처럼 세련되고 정열적인 사람이 좋아요. 줄리아 로버츠처럼 시원시원하고 멋진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맥 라이언처럼 귀엽고 깜찍한 여자를 만나게 해 주세요. 톰 크루즈처럼 잘 생기고 순정파인 남자가 좋아요.
이렇게 외국의 스타 배우도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이상형으로 굳어져 버렸다.
연예인 중 누굴 좋아하든 그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스타는 스타일 뿐이다. 스타와 내 결혼 상대가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뭔가에 빠져 있는 듯한 눈빛, 섹시한 눈매, 벌어진 입술… 스크린 속의 그들은 매혹적이지만, 막상 그런 사람이 나의 배우자가 된다면 환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 것이다. 그들 도한 여느 사람과 다름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배우자감으로는 일반인보다 훨씬 못할지도 모른다.
장동건 얼굴에 성격은 한석규 그리고 말은 이휘재처럼 하는 남자를 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이버 시대에 컴퓨터로나 만들 수 있는 로봇이 아니겠는가. 스타는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진실이 아니라 조작이다. 이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일 때만이 결혼의 문턱에 들어설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결혼은 영영 그 사람의 꿈일 뿐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스타가 브라운관에서만 그 생명력을 발휘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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