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왜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까?

듀오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실을 직시하길 두려워한다.
언젠가 좀 통통해 보이는 여성 회원이 찾아와서, "저도 예전엔 정말 날씬했거든요" 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눈길을 부담스러워했다. 통통한 모습이 나름대로 매력 있어 보였지만 그분은 결코 자신의 그럼 모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비쳤다. 꼭 끼는 미니 스커트와 탱크탑을 벽에 걸어 두고, 그 옷을 입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형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만 가득할 뿐, 살을 뺄 노력도 안 하고 그저 하소연만 늘어놓는 이런 스타일의 솔로는 발전이 없다.
또 이런 남성 회원도 있었다. "제가 예전엔 전교 회장, 동아리 회장 등을 지낼 정도로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의 모습은 평범한 샐러리맨일 뿐이었다.

왕년에 잘 나갔던 사람은 특히 현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추억에 빠져, 추억만 먹고 산다고 할까. 자신에 대한 연민에 싸여, 과거에 결혼했더라면 더 멋진 상대와 화려한 삶을 살수 있었을 거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가끔 이런 회원들도 있다.
"내가 비록 지금은 때를 잘못 만나서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조금만 기다려 보십시오, 뭔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마냥 그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환경도 시시때때로 변하기 마련이다. 주변의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갖고 발전하고 성장하며 변화한다. 아무 노력도 없이 때를 기다리는 스타일의 사람은, 가만히 서서 땅이 스스로 움직여 주길 바라는 형이다.
'현재 저의 좌표는 이러이러하며, 미래의 목표를 향하여 차근차근 확실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라고 현실과 미래를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멋진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기에 아름답고, 미래는 아직 겪어보지 않았기에 희망적이지만 왜 유독 현실만은 괴롭고 고달프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건 현재, 바로 지금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의 나를 똑바로 볼 수 있을 때 진정한 내 자리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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