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난 지금까지 뭘 했나 하는 후회 아닌 후회가 들 때가 있다.
특히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노총각, 노처녀가 돼 있는 경우. 어느 날 갑자기 거울을 보니 눈가에 주름살이 늘고, 어느 날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다 쌍쌍이 돼 있고, 어느 날 모두가 나를 선배님, 언니, 형으로 부르고 있을때, 어느 날 갑자기 후배가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건넨다면?
아, 이럴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가!
이팔청춘 꽃다운 열여섯에 성춘향은 이몽룡과 밤새 만리장성을 쌓았고, 줄리엣은 불과 열넷의 나이에 로미오와 정열의 키스를 나누었으며, 클레오파트라는 스물둘에 이집트의 독립을 위해 로마의 영웅 시저를 맨몸으로 맞았다는데,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사랑다운 사랑 한 번 못 해보고 '노'자를 달게 되었으니...
그래서 갑자기 '사랑'이란 걸 해보고 싶고, 문득 '어딘가에 있을 나의 이상형'을 마나고 싶고, 느닷없이 '결혼'에 대한 욕구가 샘솟는 당신께 파이팅을 외친다. 어느 영화에서 그랬다.
늦은 것은 안 한 것보다 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