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곳곳에서 연상의 여자와 혹은 연하의 남자와 사귄다는 사실을 떳떳이 밝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가 연애한다고 하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거나, 그 당사자의 부모들은 목숨 걸고 반대하기 일쑤였다.
주변의 여자들 중에도 연하의 남자를 사귀다가 막상 결혼을 해야 할 연령에 들어서면 헤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그런 시절에 나에게는 특이한 회원이 한분 계셨다. 28세의 직장인이었던 그 남성 회원은 희망상대에 ‘연상의 여인’이란 조건을 자랑스럽게 적어 놓았던 것이다. 프로필을 받아보고 ‘도대체 왜 이런 조건을 적은 것일까’하며 궁금해하다가 회원과 상담을 하며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사정을 알고 보니, 부모님의 경우 어머니 쪽이 나이가 많았고, 형 또한 나이 많은 형수를 맞이하였는데, 연상녀 특유의 자상함과 포용력을 지켜보며 자신의 이상형을 결정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여성은 자신보다 어린 상대를 원하지 않는 추세였기 때문에, 그 회원의 마음에 맞는 연상녀를 소개해 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시 그 회원이 지금도 미혼이라면 소개해 드릴 연상의 여성 회원이 너무도 많은데 말이다.
또 다른 남성 회원의 경우를 얘기해 보자. 훤칠한 키에 번듯한 이마를 가진 수려한 용모의 이 남성 회원도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상녀를 원했다. 연하남과의 미팅을 거부하던 그 당신의 미팅 풍속 때문에 고전을 하던 중에, 평소 남성 회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온 어느 여성 회원에게 각별히 양해를 구해서 겨우 만남을 주선할 수 있었다.
남성회원은 누나처럼 포근한 인상인 세 살 연상의 여성 회원에게 마음이 끌렸고, 별 기대 없이 미팅에 나간 여성 회원 또한 나이에 맞지 않게 생각이 깊고 이해심이 많은 남성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인의 시선엔 아랑곳없이 만나고, 사랑하고, 곧 결혼하게 될 두 분을 지켜보면서, 저 커플이야말로 우리 조상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가는 참된 한민족 커플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과거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이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