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맛 따라 님 따라

한 남성 회원은 이상형의 첫째 조건으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 여성’을 꼽았다. 그분이 어느 날 서울의 압구정동에서 한 여성 회원을 만났다. 그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어디로 이동을 할까 논의를 하였다. 그런데 우연하게 두 사람 모두 똑 같은 장소를 떠올리고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추천한 것이다.

그 당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음식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너무 잘 알고 있자 놀랐음은 당연한 일. 남성회원은 U통신사에서 식도락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터라 괜찮은 음식점은 빼놓지 않고 가보곤 했는데, 자리를 옮기면서 여성 회원이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실은 제가 D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식도락 동회회 회원으로 있거든요. 그래서 몇 번 가 보았지요. 그쪽은 어떻게 아셨어요?”
두 사람의 성공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내심 속으로 군침을 삼켰다. ‘두 사람이 결혼하면 집들이 때 꼭 가 봐야지. 지글지글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을까!’

이렇게 취미가 같은 상대방을 만났을 때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자신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꼬치꼬치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의 경험과 실수를 거울 삼아 상대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취미가 같다는 건 경향이 같다는 얘기도 되기 때문이다. 취미가 같은 사람, 두말할 나위 없이 베스트 배우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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