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미팅을 주선했던 여성 회원의 얘기를 해보려 한다.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아 소개한 남성 회원은 치과 교정 전문의를 막 획득한 분이었는데, 미팅 후 결과가 내심 궁금했던 나는 여성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되어 가십니까?”
“마음엔 드는데…, 자꾸 제 이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영 신경이 쓰여요. 더 이상 못 만나겠어요. 앞니가 약간 나온 것이 눈에 띌까 봐 불편해서요.”
여성 회원은 의외의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좋은 배우자를 놓칠 순 없는 일인데……. 회원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얼른 이런 대답을 해 드렸다.
“그 남성 회원분과 처음 상담할 때, 그렇잖아도 제가 여성분 치아 상태를 눈여겨보느냐고 여쭤 봤는데 그분 말씀이 ‘치과 의사가 치아 예쁜 여성을 따지면 되나요? 예쁘게 만드는 게 제 일인데요’ 하시던데요?”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여성 회원이 적극적으로 남성 회원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은 과감히 쓰레기통에 넣어 버려라. 사람이 어찌 일생의 반려자를 고를 때 외모에만 그 기준을 둘 수 있단 말인가. 사실 알고 보면, 외모를 따진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외모가 사랑의 장애물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 남자는 적어도 키가 180cm는 돼야 해!”
“내 여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키가 165cm는 돼야 해!”
“다른 건 필요 없어. 내 남자는 무조건 눈썹이 진해야 해!”
“누가 뭐래도 내 여자는 다리가 예뻐야 해!”
그렇다면 키와 다리와 눈썹에 당신의 평생을 걸 것인가? 그런 사소한 조건이 평생을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성실하게 당신 곁을 지켜줄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단 말인가? 외모는 영원하지 않다.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상대방의 외모를 탓할 것인가? 서로 등 긁어 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족하다. 결혼해서 6개월만 지나면 외모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고 말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