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콜라처럼 톡 쏘는 여자?

남북정상 회담 이후로 북한에도 개방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가 북한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변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콜라는 전세계 사람들이 중독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카콜라 측의 발표를 보면, 하루에 30억병이 소비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콜라의 위력은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연인들은 자신들의 다정함을 과시하듯, 패스트푸드점의 콜라잔 하나에 빨대만 두 개 꽂고 함께 마셔대고, 소개팅의 자리에서는 맘에 들면, ‘쥬스’를 시키고, 맘에 안 들면, ‘콜라’를 시켜 주선자에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수단으로 쓰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만 봐도, ‘콜라처럼 톡 쏘는 여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정말 콜라의 위력일까.
뿐만 아니다. TV 광고에서도, 어느 맥주광고를 보면, 이런 경향을 쉽게 알 수 있다. 맥주뚜껑이 박력 있게 열리며, 용솟음치는 젊음의 상징, 맥주. 그곳엔 여자의 톡 쏘는 맛, 바로 그것이 상품화된다. 거부할 수 없는 맛. 그것엔, 남자를 애타게 하는 여자의 튕김이 있다.
여자의 튕김은 속을 태우고, 나아가서 입을 바짝 타오르게 한다. 그럴 때,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맥주 한잔. 그것은, 톡 쏘는 맥주의 그 맛과, 상반되며 동시에, 여자로부터 느끼는 갈증을 해소 시켜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톡 쏘는 여자’ 가 좋은가. 왜? 지겹지 않아서? 항상 새로워서? 긴장감이 있어서? 도전할 수 있어서?

귀엽고 발랄하기까지? 게다가 콜라처럼 톡 쏘는 성격적인 매력까지? 화려한 스타일에, 남자들에게 인기도 만점? 애고도 만점? 여기까지 하면, ‘튀는 여자’ 라는 얘기가 된다. S.B.S 이숙영 아나운서의 경우, ‘튀는 여자’를 주장한다. 나도 이 의견엔 100% 아니 200% 찬성이다. 그러나, 이런 여성의 경우, 남성의 혼을 몽땅 빼버린다.
평생을 바쳐온 어머니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들으면서도, 20분 만난 여자의 말은 고분고분 듣는 다는 남자들. 이렇게 남자들은 단순하다. “자기, 추워!”라고 말하면, 자신이 입고있던 코트를 얼른 벗어 여자에게 덮어주며, 자신은 반팔 차림으로 맹추위와 싸운다. “난 냄새 나는 식당은 싫어!”라고 말하면, 남자들은 인터넷을 쑤시고 다니며 하얀 냅킨과, 빛나는 포크.나이프가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다니게 된다.
그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무엇인들 못하랴. 그녀에게만은 남자이고 싶고,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멋진 사람이길 원하기 때문에. 자신이 제정신을 갖고 연애를 하는지에 대해선 관심도 없다. 이렇게 미친 듯이 톡 쏘는 여자의 매력에 반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결혼을 할 때가 되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후회하기 시작한다. 연애를 하며, 그녀가 자신과 결혼을 할 건지 김치는 담글 줄 아는지 앞으로 부모님은 모실 생각이 있는지 아이도 낳아 키울 건지. 이 모든 것을 알아보기엔, 신빙성도 없을 뿐더러 오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한 남성회원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그가 듀오에 찾아온 건, 약 1달 전쯤. 그가 원하는 여성상은 그저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여자였다. 더 이상은 없냐고 재차 물었지만,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조심스레 그 이유를 물었더니, 여자에게 데었다는 것이다.
남들이 한번쯤 뒤돌아볼 정도로 미인인데다가, 자기 일도 똑 부러지게 하고, 세련된데다가, 자신의 손에 잡히지 않는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고 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 도전의식을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톡 쏘는 매력이 장미의 가시정도로만 느껴졌던 때와 달리, 어느 순간인가부터,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과 매정한 눈매에서 서늘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젠 지쳐버렸다는 것이다. 항상 그녀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불평을 들어줘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싫어졌다는 것이다. 남자도 때론 여자에게 기대고 싶을 때가 있는 법!
그 남성회원은 이제 지친 날개를 쉬며 사랑 받고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히, 푸근한 여성회원을 알고있던 차라, 둘의 만남은 이뤄졌고, 행복이 가득한 청첩장 한 장도 손에 쥘 수 있었다.

결혼상대로는 ‘톡 쏘는 콜라’보다는, 부담 없고 구수한 식혜 같은 여자가 더 더욱 적합할 수 있다. 곧 그런 여성들이 사랑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확신한다. “남성들이여, 너무 톡 쏘는 것만 좋아하지 마라. 속을 버릴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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