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조상들은, 얼굴도 한번 본 적이 없는 낯선 여자 남자가 첫날밤을 치르고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 ‘사랑’이 전제되어 결혼하는 요즘, 이상형이 어쩌느니 눈높이가 어쩌느니 하는 말은 조상님들에겐 콧방귀 뀌는 우스운 얘기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나자신’ 에 대한 의식이 강해진 요즘은, 상대방을 알고, 안아보고, 심지어는 함께 자보고 결혼을 결심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평생을 바칠 순 없다는 심리 때문이다. 남자들은, 결혼상대로, 무난하고, 편안한 여자를 원한다. 부부란, 뜨겁게 불타서 죽을 것 같은 사랑이 아니라, 은근하게 온돌처럼 달아올라 한동안 그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사랑을 일컫는 것이다.
아이쉬타인이 일하다가 주위사람에게 잠깐 결혼하고 오겠다며 나갔다는 일화는 세계 모든 남성들의 이상형이 되고 있다. 결혼할 사람이 정해졌으면, 결혼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싶어하지 않는 남자들. 하지만, 결혼할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그 순간까지도 가슴 떨리고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들. 그 사이에서 어찌 불화가 없겠는가.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란 말은, 이런 환상이 와르르 깨지는 순간부터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연애상대와 결혼상대를 나누지 않고 평생 연애하듯 살아가는 부부이겠지만. 그러기엔, 인생은 너무 힘겹다.
‘우리 둘만’을 고집하는 여자는, ‘우리 가족’을 고집하는 남성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배신감까지 느낄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결혼에 대한 환상을 저버리지 못한다면, 당신이 고른 이상적인 배우자는 곧, 악몽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결혼 예행 연습은 함께 자 보고, 동거해 보는 그런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짜 결혼 예행 연습은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을 본받아 상대방을 믿고 인내하는 마음가짐을 기르는 것이 아닐까. 영원한 사랑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조금 포기하고, 양보할 줄 하는 아량이 필요하다. 인생은 버린 만큼 얻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