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는 연애사회다. 결혼이 갖는 구속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자유의사로 연애하고 자유의사로 결혼까지 골인한다. 하지만, 이렇게 너무도 자유로운 결혼관 때문에 그들의 이혼율은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불장난처럼 시작된 연애가, 책임감을 수반하지 못해 따르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연애의 필요충분 조건은 ‘사랑’ 이면 된다. 더도 덜도 필요 없다. 불 속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뜨거운 사랑은 연애의 필수 조건이다. 이렇게 양은냄비 같은 사랑은, 쉽게 달궈진 만큼, 쉽게 식어버릴 수 밖에 없다. 결혼은 사랑 외에도 ‘수많은 조건’ 들이 더 필요한 것이다.
오래 사귄 연인들이 결혼까지 골인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애를 오래 하면 그 관계가 깨지기 쉽다. 서로 책임을 진다거나 어떤 계약이 체결돼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에 대해 실망하거나, 진력이 나버렸다면, 당연히 헤어질 것이다.
연애는 열애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눈이 멀어버린다. 순간적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마비된다. 하지만, 시간이 그 마비를 풀어주고,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썼을 때처럼, 안 보이던 주근깨와 여드름 그리고 기미까지도 자세히 보이는 것이다.
장점을 보고 시작한 연애에서 단점의 등장은 큰 사건인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낭만 없고, 멋없는 연애라고 할지 모르지만, 결혼상대와 연애하는 것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놓고 데이트를 해야 하는 연인들의 경우, 거기에 들여야 하는 비용, 시간, 노력, 정성이 비효울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연애를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연애는 곧, 결혼이라는 착각에선 속히 벗어나길 바란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