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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연애의 차이를 아는가

시간과 돈과 정성을 다 바쳐 연애를 하다가도 막상 결혼 얘기만 나오면 몸을 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남자나 여자나 다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연애와 결혼의 차이가 뭐길래…

연애는 감정이다. 공식적으로 구속하는 일도 없고 그래서 책임감도 덜하다. 즉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또 연애는 따로 사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같은 침대를 쓰고,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고, 치약을 중간부터 짰느니 뒤에서부터 짰느니 하는 사소한 마찰이 계속되는 결혼과는 다르다.
연애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꿈이다. 연애는 현실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사회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도망쳐 둘만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시한부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어느 누가 먼저 끝내자고 말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더라도 행복할 수 잇는 것이 연애다. 헤어지며 행복하게 살라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연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결혼은 구속력이 강하다. 책임감이 따른다는 말이다. 부부가 된다는 건,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것이며, 부모가 두 분이 되는 것이며, 성씨가 다른 사람을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상대방을 위해 때때로 자신을 굽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사회적인 이목이 더 중요시되는 경우도 적잖다. 그래서 감성보다는 합리적이고 냉철한 이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연애를 시작하는 그 어떤 연인들이 이러한 결혼의 엄격한 현실을 염두에 두겠는가. 그건 분명 뜨거운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생각일 것이다. 조건없이, 금지된 사랑가지도 겁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연애인 것이다. 이렇듯 연애와 결혼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에, 연애를 하는 많은 사람이 결혼으로 맺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일이기 때문에 둘만의 사랑만큼 중요한 게 바로 ‘조건’이다. 서로의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양가 어른들의 축복 아래 결혼까지 무사히 갈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첫사랑의 연인과 결혼에 이르기란 하늘의 별 따기. 그럼 결혼에 이르지 못한 기억 속의 연인들은 전부 ‘과거’로 남는 게 아닌가.

이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연애에 실패하여 헌신짝처럼 버려진, 또는 소나기 그친 뒤의 비닐 우산 같은 처지가 돼 버린 여자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과거’. 우리나라의 남자들은 여자의 과거에 유달리 민감하다. 분명 연애는 혼자 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그것이 여자만의 과거로 남아야 하는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와 결혼을 따로 생각하기 힘든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연애에 실패한 여자는 평생 멍에를 짊어진 채 죄스럽게 살아야 하며, 연애를 한 번도 못해 본 여자는 오히려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래서 여자는 ‘과거’를 최대한 숨기고, 현재의 사람 앞에서 마치 모든 것이 처음인 양 내숭을 떨어야 한다. 결론은 대한민국이 자유로운 연애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적으로 다른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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