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팅주선을 해주었던 한 여성회원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저! 저기요. 그분 스토커인가 봐요.”
스토커? 그녀의 말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다시 물었다.
“이번에 주선해주신 그 경찰 분이요, 똑같은 시간에 매일 전화해서 머뭇머뭇하다 그냥 끊어요. 딱히 할 말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시원스레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서워 죽겠어요. 벌써 일주일 째 계속 전화를 걸어 오고 있다구요.”
문제의 그 남성회원은 굉장히 남자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경찰이다. 그런데 왜 그분이 말씀도 제대로 안 할 거면서 자꾸 전화를 하는 걸까? 하루종일 의문이 풀리지 않아 급기야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 한번 뵙자고 했다. 그랬더니 그 남성 회원님이 말씀하시길,
“거참 이상하데요. 그 여자분이 마음에 들어서 자꾸 전화를 하고 싶은데, 막상 목소리를 딱 들으면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거예요. 귓속에선 웽웽거리는 소리가 나고 심장은 쿵쾅쿵쾅 난리고…… 전화만 하면 바보가 돼 버린 느낌이 들어요?”
본의 아니게 경찰의 신분으로 스토커가 돼버린 그 회원을 보면서, ‘미인 앞엔 경찰도 소용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력 있는 남자! 그가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