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사연을 스는 것보다, 내용을 한 줄 혹은 한 문단으로 함축하여 표현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영화 평론가들이 매일 밤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는 것이 ‘영화 20자 평’이라고 한다. 말을 줄여서 하려면, 짧은 글 속에 모든 의미를 압축시킬 정도로 뛰어난 문장력을 갖고 있든지 아니면 내가 하고싶은 말에 대한 욕심을 과감히 줄이는 방법 뿐이다.
첫 만남에서 말수가 많으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또 말이 많다 보면 앞뒤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즉 신빙성을 잃는다는 말이다. 말이건 글이건, 길어지면 군더더기가 생기는 법이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다 와서 우리말이 서툰 친구가 나에게 이런 얘길 해 준 적이 있다. ‘꼭 해야 할 말만 하면 사람이 진지해진다. 마음속에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그걸 말로 내뱉으려면 생각해서 문장으로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러다 보니 하지 않게 되는 말이 더 많아지더라. 말이 적으니 당연히 말 때문에 후회하고 말 때문에 다치는 일도 없더라’라고 말이다.
사람은 하루에 1만여 개가 넘는 단어를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에 꼭 할 말만 가려서 한다면 그 숫자는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대신 마음의 평화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첫 만남일수록 횡설수설 늘어놓으며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쓰기보다, 짧고 재치있는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연구하라. 당신의 화법은 어떤가? 만연 화법인가? 아니면 간결 화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