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이나 소개팅을 많이 해본 사람은 꼭 한번쯤 당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 요즘 젊은 세대들은 클래식 음악에는 문외한이기 십상인데, 더러 남달리 전공은 아니어도 그 쪽으로 심취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잡지사에 다니는 편집기자인 여성회원의 맞선상대로 나온 남자분이 바로 그 케이스였다. 그는 처음 만난 고급 카페에서 말을 하다 말고 입이 떡 벌어져서 다음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러더니 잠시 후 “아! 멘델스존~” 그리고 또 조금 있다가 “아!~ 푸치니~” 하더니, 음악에 대해서 열을 올리며 그 얘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여자 회원은 클래식에 해박한 그 남자분이 남자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차 코스로 압구정에 있는 정통 프랑스 요리 전문점엘 갔다. 그녀는 취재차 프랑스에 갔던 경험을 한껏 살려, 남자분에게 요리를 권하기도 하고 요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남자분도 그녀의 설명을 넋 놓고 듣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현재 두 분은 환상의 커플이 되어 서로의 관심사를 직접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어떤가. 첫만남에서 상대방을 기 죽일 만큼의 전문지식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게 좋지 않겠는가? 너무 잘난 척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