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핸드폰이 울어서 나도 울었네

다들 영화에 몰두해있는 상황에서 울리는 ‘삐리리릴리리~’ 핸드폰 소리. 교회에서 열심히 눈물로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는 바로 뒤에서 울리는 핸드폰 소리. 화장실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을 때, 울리는 핸드폰 소리. 하여간, 핸드폰 벨소리는 사람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하물며 첫 만남에까지 이런 핸드폰 벨 소리를 무례하게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매너가 제로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어느 여성회원이 미팅 후 몹시 흥분한 상태로 전화를 걸어왔다.
“어...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선생님, 너무하세요! 그런 남자를 소개시켜 주시다니요....” 울먹이는 그녀를 간신히 달래서 자초지종을 들어 보았다.

상대방이 10분이나 늦게 나오자 기다리던 그녀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시간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남자라면, 아예 기대를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잠시 후 그 남자가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약속장소에 들어섰다. 그러나 정중히 인사를 하기는커녕 가벼운 목례만 한 뒤 자리에 앉아서도 핸드폰을 놓을 줄 몰랐다. 한동안 멀거니 앉아 그의 통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그녀는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요...”
마지못해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가 꺼낸 첫마디였다. 종업원에게 음료수를 시키고 나서 5분쯤 지났을까. 다시 그 남자의 핸드폰이 울렸다. 통화는 몇 분이나 계속되었고, 미팅 내내 그의 핸드폰은 수시로 울어댔다. 물론 회사 일로 급한 용건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쯤 되면 정도가 지나치다. 정 급한 일이 있다면 약속을 미루든지,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 두고 메시지를 받아 화장실이나 밖에 가서 일 처리를 하고 나오든지 해야 하는 게 옳지 않은가. 혹시 그 남자는 자신이 무슨 유명 인사라도 되는 양 자랑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핸드폰은 되도록 꺼두십시오. 혹시라도 급한 일이 염려된다면 진동으로 바꿔 둔 뒤 자주 확인해 보십시오.”
첫만남을 앞둔 많은 솔로들에게 당부하건대, 핸드폰 사용의 기본 매너는 꼭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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