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심을 넣은 슈트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을 보면, 어떤 당당함이 느껴진다. 또, 헐렁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사람을 보면, 편안한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든다. 몸에 딱 붙는 원피스나 눈에 띄는 원색의 와이셔츠를 즐겨 입는 사람은 자기를 표현하는데 솔직할 거란 짐작을 하게 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자주 입는 옷으로도 성격을 읽을 수가 있다. 대학생의 49%가 옷을 보고 상대방의 성격을 판단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조사결과를 보니까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음악이나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대개 원색계통의 옷을 즐겨 입고, 의대나 미대 학생들은 검은색 옷을 좋아한다고 한다. 가정대 학생들은 유난히 흰색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나 관심이 무의식적으로 옷에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외국에서는 옷 색깔과 스타일을 변형시켜서 심리치료를 하는 유행치료(fashion therapy),라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매일 입는 옷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런 거다. 사람들 눈에 띄고 싶어하지만 성격상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면 튀는 원색 옷을 자주 입음으로써 성격을 보완해 주는 것이다. 또, 요란하고 번쩍이는 악세서리로 가벼운 인상을 주던 사람도, 베이지 색 정장으로 지적인 변신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통일 수준이다. 검은색, 회색, 흰색 등의 무채색을 선호하며
정장의 경우도 대부분 그러한 톤이다. 왜 이렇게 검은 색 옷을 즐겨 입는가 알아봤더니,
검은색은 사람을 가장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또, 섣불리 촌스러운 옷 색깔을
선정해서 입느니, 차라리 무난한 검은색 계통의 옷이 가장 멋쟁이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옷 하나로도 나만의 개성을 연출 할 수 있다. 첫만남에 있어서, 너무 튀는 옷 색깔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파스텔 톤이나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길 수 있는 계열의 색깔을 선택하면, 검은색처럼 자칫 차가워보일 수 있는 첫인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 너무 유행을 따른답시고, 몰개성화 돼버린 옷 모양이나 색깔을 선택하면, 그것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신의 얼굴과 표정을 잘 살릴 수 있는 따뜻한 색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정장차림을 많이 입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제대로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 격식을 차리는 옷이라면 상대방이 불편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왠만하면, 캐주얼 정장 정도라면, 상대방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정히 옷 입는데 자신이 없는 남성이라면, 주위의 조언을 들어보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가장 무난한 검은색 계통의 정장을 입도록 하라. 신체적 결함이 많은 사람은 물론 정장을 입어야 한다. 어설픈 캐주얼은 신체적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게 때문이다. 캐주얼은 진짜 멋쟁이만이 자신의 신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지를 입는 것이 더 나은지, 치마를 입는 것이 더 나은지 말이다.